신화 출신 가수 신혜성(29)이 이번엔 록 음악을 들고 팬들에게 돌아왔다. 솔로3집 앨범 '리브 앤드 렛 리브(Live and Let Live)'에는 전에 없던 록 음악이 가득하다. '서로 간섭하지 않고 다양함이 공존하다'라는 새 음반 제목처럼 신혜성은 기존의 발라드 일색의 넘버에서 벗어나 얼터너티브록·브리티시록·스윙·재즈 등 다양한 노래를 담았다.
"여름에 내는 앨범이니까 발라드가 아닌 다양한 음악을 담았습니다. 이번 앨범을 통해 로커로 변신하는 건 아니고요, 그냥 다양한 음악을 해 보고 싶은 마음에 욕심을 좀 냈죠. 가창력도 더 보완을 했고요. 궁극적인 목표는 다양한 음악을 통한 음악적 성숙입니다."
미성인 신혜성의 목소리가 록 음악에 어울릴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신혜성 스스로도 "고민을 많이 했고 작업도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을 정도다. 그러나 신혜성은 여러 록 뮤지션들의 도움을 받아 제법 완성도 높은 록 음반을 팬들에게 내놨다.
타이틀곡 '그대라서'는 화려하고 강렬한 기타 사운드가 가미된 브리티시록 장르의 노래. 록밴드 '넥스트'와 '비트겐슈타인'의 전 멤버이자 가수 겸 작곡가인 임형빈이 작곡했고 인기 작사가 윤사라가 작사를 맡았다. 넥스트의 기타리스트 김세황도 록 음악에 도전한 신혜성에게 도움을 줬다.
"록 뮤지션들이 도움을 많이 줬죠. 왜 록 음악에 도전했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뛰어난 록 음악가들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속으로는 어설프게 생각했을 수도 있는데 겉으로 티는 안내고 열심히 도와주시던데요.(웃음) 덕분에 작곡이나 녹음 등 앨범 제작 과정이 만족스럽게 진행됐습니다."
이밖에도 앨범에는 가수 휘성, '유리상자'의 박승화, '원티드'의 김재석 등이 참여해 트랙마다 특별한 느낌을 선사했다. 특히 '박승화'는 앨범 수록곡 '프로미스(Promise)'의 작곡을 맡고 신혜성과 듀엣으로 직접 노래를 불렀다.
눈길이 가는 것은 '2006 미스코리아' 진 출신 이하늬와의 듀엣곡 '사랑하기 좋은 날'. 현재 창작 뮤지컬 '폴라로이드'에 여주인공으로 무대에 서고 있는 이하늬는 이 노래를 통해 신혜성과 함께 사랑에 빠진 연인의 마음을 귀엽게 노래했다.
"가수가 아닌 특별한 사람과 듀엣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백방으로 적절한 사람을 물색했어요. 그러다 이하늬가 뮤지컬에 출연할 정도로 노래를 잘 한다는 얘길 들었죠. 또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봤는데 잘 하시더라고요. 이하늬에게 제안을 했더니 흔쾌히 OK를 해 이번 듀엣 녹음이 성사됐습니다."
이하늬는 이번 노래를 위해 따로 보컬 트레이닝까지 받았다. 신혜성은 "이하늬가 첫날 4시간가량 녹음을 하다가 안 되겠다 싶었는지 따로 트레이닝을 받고 며칠 후 다시 나타났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대라서'의 뮤직비디오는 탤런트 이청아와 찍었다. 이청아는 극중 신혜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커플티, 케익 등을 직접 준비하는 열의를 보였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봐오던 이청아와 함께 연기하게 돼서 기뻤죠. 이청아가 촬영을 앞두고 '그대라서'를 100번 이상 들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어요. 촬영 소품을 직접 챙겨왔고요. 뮤직비디오를 이해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록 음반을 냈으니 로커 느낌에 어울리는 무대 퍼포먼스와 패션이 사뭇 기대되기도 한다. 그런데 신혜성은 "그런 기대는 충족시켜드리지 못할 것 같다"고 손사래를 친다.
"헤드뱅잉을 하거나 체인 패션을 선보이지는 못할 것 같아요. 하드코어적인 록이 아니라 깔끔한 브리티시록이니까 그에 맞게 깔끔한 의상으로 팬들과 만날 생각입니다."
이번 앨범 발매를 시작으로 신혜성은 남은 2008년을 바쁘게 보낼 생각이다. 10월경에는 이번 앨범이 해외에서 발매되고 이 때부터 타이완과 일본, 중국 등지에서 아시아 투어 공연을 시작한다. "이번 음반을 통해 음악이 다양해져서 더 버라이어티한 무대를 꾸밀 수 있을 것 같다"는 게 신혜성의 설명이다.
이번 앨범은 SIDE1과 SIDE2로 나뉘어 발매되는 3집 중 SIDE1에 해당한다. 연말에는 예의 신혜성으로 돌아가 발라드 앨범 SIDE2를 낼 계획이다. 이민우·전진·앤디 등 신화 멤버들의 콘서트 무대에도 서서 우정을 과시할 생각이다.
신혜성의 계획은 가수 활동 관련 일정으로만 꽉 채워져 있다. 신화 멤버 에릭처럼 연기자로 변신할 생각도 없고, 앤디처럼 뮤지컬 무대에 설 생각도 없다.
"태생을 떠나서 다른 분야에 도전하는 것은 좋은 일이죠. 그런데 도전을 할 때 노력과 준비는 철저히 해야 합니다. 요즘에는 열심히 준비 했는지 안했는지 다 표시가 나니까요. 저도 뮤지컬이 욕심나긴 하지만 아직 준비가 안 돼 있어요. 철저히 준비를 하고 나서 도전을 할지도 모르죠."
신혜성은 이번 변신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꽤나 기대된다. 10년차 가수임에도 떨리는 마음도 크다. 조금 모자라도 너그럽게 봐 달라는 게 신혜성의 얘기다.
"변신이 마음에 안 드시는 분들은 더 좋은 가수가 되기 위한 과정으로 봐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만족한 것만큼 팬들도 만족하셨으면 하는 마음이 크지만요. 앨범 발매 뿐 아니라 올 한해 다양한 활동을 할 거니까 기대 많이 해 주세요."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철우 "안보·입법·행정 모두 경험한 유일 후보…감동 서사로 기적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