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능 강화제라고 하면 달려드는 사람들이 많아서…."
최근에는 '한방 비아그라' '시알리스'로 명명된 중국산 발기부전 치료제 가루를 입힌 환(丸) 제품이 모텔, 술집 등의 자판기에서 공공연하게 팔리고 있다. 그러나 이 제품에는 하루 권장치보다 최대 5배까지 많은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이 함유돼 잘못 복용하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의 피해도 예상된다.
대구식약청은 2일 성기능개선 제품을 불법으로 제조, 판매한 최모(37)씨 등 3명을 적발,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위반 등에 관한 혐의로 대구지검 서부지청에 송치하고 관련 제품 638kg(시가 4억3천만원)을 압수했다.
최씨 등은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오미자 등을 원료로 한 환제품에 중국에서 몰래 들여온 발기부전 치료제를 입혀 가짜 한방 발기부전치료제를 만들었다. 이 알약은 30~50개 들이로 포장한 뒤 껌자판기를 개조해 만든 자체 자판기에 넣어 대구시내 모텔과 주점, 안마시술소, 골프연습장 등 19곳에서 판매했다. 자판기에는 '이거 먼저 드셔야죠. 국가 공인기관으로부터 허가받은 비아/씨알 대용식품'이라는 문구와 함께 허위 허가번호 등을 써넣어 소비자들을 유혹했다. 가격은 1만원이었다.
식약청 측은 "비아그라나 시알리스의 주원료인 타다라필, 실데나필 등이 묻어 있어 실제 효과가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며 "그러나 주원료의 양이 일정하지 않아 자칫 과다복용으로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들 제품은 시중에 유통된지 얼마되지 않아 지금까지 58통, 58만원어치만 팔렸다. 그러나 단속반이 덮친 대구 달서구 신당동 공장에는 불법제조된 630kg(시가 4억3천만원)의 환약과 함께 자판기 50대가 시장으로 나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환약 외에도 이들 성기능개선 성분이 첨가된 파우치제품(80mg짜리 800포)과 캡슐98통(5gX3개)이 함께 적발됐다. 캡슐제품에는 '홍삼이 들어 있다'는 문구를 써 놓았고 포장지는 시중의 건강식품의 상표를 도용했다.
대구식약청 식품안전관리과 강용모 담당은 "시중에는 암암리에 발기부전 치료 성분을 첨가했다거나 성기능 강화제, 정력제 등으로 과대·허위 광고를 하는 제품이 많이 나돌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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