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이 수십억원을 투입한 각종 공공 시설물이 잘못된 위치 때문에 '예산 낭비'를 가져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영덕군이 55억원을 들여 올 10월 준공 예정인 영해면 성내리 7번국도 울진방향의 '사랑해 영덕휴게소'. 이 휴게소는 지역의 농수특산품 판매장을 중심으로 식당 등 시설공간 1천683㎡와 주유소(294㎡) 등을 갖추고 영해농협이 위탁 운영할 예정이다.
하지만 영덕을 찾는 관광객 대부분이 강릉·속초 등 북쪽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대구나 포항 등 남쪽에서 올라오는 것이어서 향후 방문객 부족으로 인한 영업난이 우려되고 있다.
대구에서 올라오는 관광객 입장에서는 휴게소 위치가 장사·강구보다도 훨씬 북쪽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다 특산품은 귀갓길에 구입을 하기 때문에 위치 선정이 잘못됐다는 것.
내년쯤 동해안 7번국도가 울진 방면으로 뚫리더라도 이 휴게소 구간의 교통량이 많지 않은 점과 2010년대 중반쯤 완공 예정인 동서6축고속도로 영덕IC도 포항 방면으로 개설될 계획이어서 어려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영덕군의 한 주민은 "55억원짜리 휴게소를 위탁관리할 영해농협이 인건비를 걱정할 정도"라며 "휴게소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경제논리가 빠진 것 같다"고 했다.
또 병곡면 덕천리의 고래불하계휴양소와 소경량경비행기 활주로도 사정이 비슷하다. 12억원을 들여 1·2층 300여㎡ 규모로 대형 샤워장과 화장실, 회의실을 갖춘 고래불하계휴양소는 지난해 7월 초 완공돼 2년째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여름철 성수기 한때 특정 대기업 하계휴양소로 임대하는 것을 제외하면 활용방안이 없어 10개월가량 폐쇄해 놓고 있다.
소경량경비행기 활주로의 경우 8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8월 초 폭 40m, 길이 600m 규모로 만들었으나 2년째 여름철 2박 3일간 '영덕해변항공스포츠대회' 이외에는 사용자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영덕군 관계자는 "고래불하계휴양소 활용방안을 찾고 있으나 관광구역 규제 때문에 숙박업 변경도 쉽지 않다"며 "활주로는 인구가 많고 소득 수준이 높은 수도권 인근에 설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영덕·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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