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9월 위기설 첫날부터 동요

입력 2008-09-01 10:22:33

환율 1100원 돌파…코스피 1450선 붕괴

9월 위기설이 숙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9월 첫날 금융시장이 개장하자마자 심한 동요를 나타냈다.

1일 환율은 심하게 출렁거려 장중 1,100원을 돌파했다.

이날 우리나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원 상승한 1,092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상승폭을 더욱 늘리며 오전 10시 15분쯤 1,100원으로 급등했다. 1,100원을 돌파한 것은 3년10개월만에 처음이다.

유럽과 호주, 영국 등 주요 국가들의 금리 결정이 예정된 가운데 금리 동결 내지는 인하 가능성이 높아 글로벌 달러 강세를 뒷받침, 달러값은 더욱 비싸지고 있다.

더욱이 시장에 확산되고 있는 9월 위기설에 따라 외국인들이 채권을 더 많이 팔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어가고 증시까지 하락하면서 달러 수요를 자극, 환율 상승세에 기름을 붓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21.10포인트(1.43%) 하락한 1,453.14로 시작한 뒤 장초반 올 최저점을 뚫으면서 한때 1,445.62까지 밀려 내려갔다. 지난해 3월 이후 18개월만에 1,450선까지 내준 것이다.

외국인들은 열흘째 '팔자' 행진을 이어갔고 개장 1시간만에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00억원이 넘는 주식 현물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 역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지난 주말보다 3.63포인트(0.77%) 내린 466.65로 출발한 뒤 장초반 하락폭을 키워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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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위기설'과 관련, 정부는 적극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365억달러의 채권을 순매입했던 외국인들은 6월부터 순매도로 전환, 지난 6월과 7월 보유 채권을 집중적으로 팔아치우면서 금융시장 불안요인을 키워왔다.

특히 외국인들이 올들어 주식에 이어 채권마저 순매도하자 7월 자본수지 적자 규모는 57억7천만달러로 급증,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2월 63억7천만달러 이후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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