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LG마이크론 합병 공식화

입력 2008-09-01 06:00:00

종합부품업체로 재도약…글로벌 톱10 진입 전망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이 지난달 28일 공시를 통해 합병 의사를 공식화했다.

두 회사 합병으로 삼성전기에 버금가는 종합부품업체로 재도약, 글로벌 톱10을 노린다는게 LG그룹의 계획이다.

LG이노텍과 마이크론측은 이날 공시를 통해 "시장, 제품, 기술적 시너지 여부를 중심으로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며 "막 검토를 시작한 단계여서 합병 시기나 방향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없고 차후 이사회, 주총 등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회사 합병으로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는 삼성전기에 버금가는 종합부품업체가 탄생한다는 점과 LG전자와의 기술 공유가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LG이노텍은 전기전자부품을 비롯해 파워모듈, 모터, 튜너, LED, LCD 모듈, 카메라 모듈 등을 제조하는 부품업체이고, LG마이크론은 LCD 부문의 핵심 디스플레이 재료인 포토마스크와 쉐도우 마스크 등의 제조에 주력하고 있다. 따라서 합병하면 종합부품업체가 탄생하게 되는 셈이며 3조원이 넘는 매출 규모로 글로벌 톱10 반열에 당당히 오를 전망이다.

증권사를 비롯 관련업계는 "연 매출 2조원대이면서 코스피 상장사인 LG이노텍이 연 매출 1조원대이며 코스닥 상장사인 LG마이크론을 흡수합병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LG마이크론 본사가 있는 구미에선 LG계열사의 본사를 잃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LG마이크론은 구미에 소재한 LG 이름이 붙은 계열사들 중 유일하게 본사를 구미에 두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지난해 말 LG이노텍 허용호 사장이 LG마이크론 대표를 겸직하면서 합병설과 함께 서서히 나오기 시작했다.

지역 경제계는 "본사가 아닌 사업장은 경영, 금융, 마케팅, 홍보 등 모든 분야에서 결정권이 없어 기업의 권한 축소는 물론 목소리도 낮다"고 지적했다.

구미지역의 LG계열사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필립스디스플레이, LG마이크론, LG이노텍, ㈜실트론, ㈜루셈 등 7개사로 이 중 구미에 본사를 둔 계열사는 LG마이크론, 실트론, 루셈 등 3개사이고, 나머지는 모두 사업장이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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