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롯데에 5대7 역전패…3연패 수렁

입력 2008-09-01 06:20:58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던 삼성 라이온즈가 함께 4강 다툼을 벌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에 일격을 당했다.

삼성은 29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3연전에서 모두 패해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31일 경기는 5대0으로 앞서다 경기 후반 5대7로 역전패, 충격이 더 컸다.

삼성 마운드가 불이 붙은 롯데 타선을 막지 못한 것이 3연패의 가장 큰 원인. 29, 30일 각각 선발 등판한 전병호(4와 1/3이닝 5피안타 4실점)와 배영수(3과 1/3이닝 8피안타 4실점)는 채 5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31일에는 5대3으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한 불펜의 핵 정현욱이 2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주저앉았다.

삼성은 29일 10안타에 사사구 3개로 4점, 30일에는 8안타로 2점을 뽑았다. 안타 수에 비해 득점이 많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롯데 마운드가 위기를 잘 넘겼다는 이야기. 29일 선발 이용훈은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했고 30일 선발 조정훈 역시 7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았지만 2실점으로 호투, 승리를 챙겼다.

상대에 비해 선발 투수진이 강하지 못한 것이 결국 화근이 된 셈. 더구나 31일에는 믿었던 뒷문 역시 활짝 열렸다. 삼성 선발 이상목이 5이닝 3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진 반면 롯데 선발 손민한의 부진(3과 2/3이닝 5실점)과 어설픈 내야 수비에 힘입어 연패에서 벗어나는 듯 했지만 믿었던 정현욱이 뒷문 단속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대량 득점 찬스에서 멀리 달아나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2회초 선취점을 올린 뒤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고 3회초 2점을 보탠 뒤 계속된 2사 만루 기회를 놓쳤다. 5대3으로 앞서던 6회초에는 2사 만루 찬스를 맞았으나 점수를 보태지 못했다.

삼성은 이날 먼저 기선을 잡았다. 2회초 롯데 2루수 조성환의 실책과 채태인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기회에서 현재윤의 적시타로 1점을 얻은 뒤 박한이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3회초 무사 2, 3루 찬스에서는 김창희의 내야 땅볼과 박석민의 적시타로 2점을 더한 뒤 4회초 박석민의 적시타로 5대0으로 앞서나갔다.

9연승 중인 롯데는 4회말 이대호의 적시타로 1점, 5회말 2점을 만회하며 추격에 나섰다. 6, 7회말에는 삼성의 정현욱에게 막혔으나 8회말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정현욱은 이인구에게 볼넷, 조성환에게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고 이대호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 가르시아에게 2타점 우중간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어진 무사 2루 고비 때 삼성은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마운드에 세웠다. 롯데 새 마무리 투수 데이비드 코르테스의 구위와 공격 기회가 1번밖에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추가 점수를 내줘선 안될 상황. 하지만 오승환이 강민호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줘 점수 차는 5대7로 벌어졌고 승부의 추는 롯데로 기울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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