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BI'10대 현상수배자'…빈 라덴 2700만 달러

입력 2008-08-30 06:00:00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1950년부터 '10대 현상수배자'를 도입해 주요 강력범죄자 검거에 활용하고 있다. 미 전역 주요 공공장소에 이들의 사진과 이름, 혐의 등이 담긴 전단이 배포된다. 여기에 올랐던 범죄자 488명 가운데 150명이 시민 신고로 검거가 돼 성공한 기획으로 평가되고 있다.

1970년대 초에서 1980년대 중반까지 보스턴에서 범죄 조직을 이끈 제임스 불저에게는 100만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크고 작은 19건의 살인과 마약 판매, 돈 세탁 공모 등의 혐의로 현상수배됐다. 세계 각지에서 그를 봤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지만 여전히 FBI 감시망을 피해 있다. FBI는 동생 빌리 불저(전 매사추세츠 주 상원의원이자 매사추세츠대 학장 역임)가 그를 돕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에 걸린 현상금은 9·11 테러 등을 주도한 혐의로 자그마치 2천700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린 오사마 빈 라덴 다음으로 많은 액수에 해당한다.

약 700만달러를 강탈한 빅터 게레나에게는 100만달러가, 순찰 중인 경찰관에게 총격을 가한 에미디오 프레시아도에게는 15만달러가 현상금으로 걸려 있다. 다른 현상범들에겐 10만달러씩 책정돼 있다. 여자 친구와 그 두 자녀를 총으로 살해한 뒤 타고 있던 차를 태워 증거를 없애려 한 호르헤 로페스-오로스코를 비롯해, 아내와 두 아이를 살해한 뒤 집을 폭파한 로버트 피셔도 있다.

탈옥범 글렌 갓윈도 있다. 마약밀매죄 등으로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1987년 악명 높은 캘리포니아 폴섬 교도소에서 탈출했다. 맨홀을 부수고 하수구를 300m나 기어가 미리 준비한 옷으로 갈아입고 뗏목을 타고 사라져 영화 '쇼생크 탈출'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이다.

조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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