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생활 속의 소금 ? 소금 종류 얼마나 아세요?

맛 따라 기능 따라 "다양하게 고르세요"

황토소금, 허브소금, 후추소금 …

주부 박신자(61)씨는 소금을 사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소금의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 값비싼 수입산 소금까지 있어 소금을 고르는 데 애를 먹었다.

박씨는"조금 비싸더라도 좋은 소금을 먹자 싶었지만 막상 고르려고 하니 종류가 너무 많아 무엇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웰빙 흐름에 맞춰 소금이 진화하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염화나트륨 함량을 대폭 줄이는 대신 칼륨'마그네슘 등 각종 미네랄과 영양분을 풍부하게 함유한 프리미엄 소금 제품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는 것. 이미 식품매장에는 소위 '귀족소금'이라 불리는 수입소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국산 브랜드들도 저마다 프리미엄급 소금을 출시하고 있다.

현재 유통업체에 시판되는 소금만 해도 수십여 종. 이 가운데 해양심층수를 주재료로 한 소금이 눈에 띈다.

일본에서 수입된'마린파워 해양미네랄염'은 미네랄이 풍부하게 포함돼 있는 천연소금으로, 해양심층수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내세운다. 또 일반 소금에 들어있는 유해물질이 제거돼 짠맛이 적고 쓴맛이 없으며, 부드러운 단맛이 있다. 135g에 1만4천500원으로, 비싸지만 반응은 좋은 편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U650 해양 심층수 소금'은 울릉도 청정해역 수심 650m속 해양심층수의 풍부한 영양이 담긴 맑고 깨끗한 소금으로, 100% 해양심층수로 만들어져 칼슘'칼륨'마그네슘 등 각종 미네랄이 담긴 프리미엄 소금이다.

한편 소금의 특정 성분을 조절한 소금들도 대거 출시돼 있다.

핀란드산 소금을 수입해 만든 '백설 팬솔트'는 일반 정제염보다 나트륨 함량이 약 40% 적어 나트륨 과다섭취를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청정원 나트륨 2/1솔트'는 나트륨 함량을 절반으로 낮추면서 짠 맛을 그대로 유지한 소금으로, 기능성 대체소금이라 할 수 있다.

소금에다 몸에 좋은 특정 성분을 첨가, 맛과 영양을 높인 소금은 이미 대중화 단계.

청정원에서는 전남 신안의 천일염과 인체에 유익한 다른 성분을 첨가해 만든 맛내기 소금을 선보이고 있다. 백설 역시 마늘맛 솔트, 허브맛 솔트, 녹차맛 솔트 등 다양한 맛내기 소금을 판매 중이다.

'청정정 해초소금'은 서해안의 청정지역인 신안섬에서 만든 갯벌 천일염으로 다시마'미역'톳으로 만들어 풍부한 영양과 시원한 맛을 내며 '마늘소금'은 천일염과 맛있는 마늘로 유명한 전남 무안산 마늘로 만들었다. '녹차소금'은 우전 녹차로 만들어 색이 맑고 맛이 부드럽다. 녹차의 풍부한 향과 카테킨 성분으로 고기'튀김 등의 기름진 음식과 잘 어울린다는 업체의 설명이다.

'함초소금'은 서해안 청정 갯벌에서 자란 함초로 만들어 깊은 맛을 더해준다. 함초는 미네랄과 영양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염전에서 자라는 식물로, 소금을 먹고 자라나는 이 식물은 바닷물과 갯벌 속에 들어 있는 갖가지 미네랄과 효소성분이 농축돼 들어 있다.

고급 소금의 인기에 힘입어 올 추석 선물세트엔 '소금세트'가 등장했다.'마린파워 해양미네랄염'은 2개 세트 2만9천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인기품목.

대백프라자 식품팀 이정욱 주임은 "프리미엄 소금은 일반소금에 비해 비싸지만 성인병에 대한 염려가 커지고, 미용과 다이어트 가족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매년 10% 이상의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소금의 종류

정제염 =오늘날 식생활에 사용된 정제된 소금은 대부분 가마에서 구워낸 염화나트륨 99%이상의 화학염이다. 불순물을 제거해 위생적이지만 해수와 소금에 함유된 다량의 미네랄을 깎아내 미네랄이 거의 없다. 맛소금은 정제염에다 화학조미료를 첨가해 감칠맛이 나게 만든 것이다.

천일염=바닷물을 햇빛과 바람으로 증발시켜 만든 천연 소금. 각종 미네랄과 유기물질이 풍부하다. 하지만 같은 천일염도 생산지의 환경과 만드는 방법에 따라 성분과 맛의 차이가 크다.

재제염(꽃소금)=천일염을 물에 녹인 후 끓여 불순물과 염화가스 등을 제거한 소금. 보통 국산 천일염에다 호주산, 멕시코산 등을 혼합해 사용한다.

구운소금=천일염을 800도 이상에서 볶아낸 소금

암염=돌 형태로 지상에서 채취한 소금

죽염=대나무 속에 천일염을 넣고 고열에서 여러 차례 구워 만든 소금. 주로 약용, 미용 목적으로 사용된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