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관광협회, 구심점없이 6개월째 표류

입력 2008-08-27 09:41:02

대구시관광협회가 차기회장 선출을 둘러싼 내홍으로 6개월 넘게 파행을 거듭하고 있어, 감독기관인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관광협회의 제 11대 회장은 지난 2월 27일로 임기가 만료돼 곧바로 새 회장 선출을 위한 회장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됐으나 협회를 구성하고 있는 업종 간, 회장 후보 간 입장차가 커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파행의 가장 큰 원인은 업종간의 이해 차. 협회는 호텔, 여행, 관광식당, 위락시설 등 4개 업종별로 구성돼 있다. 1~10대까지는 재정기여도가 가장 큰 호텔업종에서 회장을 맡아오다 지난 11대엔 처음으로 여행업종에서 회장이 선출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회장 선출에서 소외된 업종들이 반발하고 있고, 여기에 일부 인사들의 자리다툼까지 겹쳐 내분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것.

두 번째 원인은 대의원 구성을 둘러싼 입장차. 지난 2월 협회는 회장선출을 위한 대의원 총회를 준비했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대의원들의 자격문제가 제기됐다. 상당수가 회비완납 등의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했던 것. 이 문제를 둘러싸고 '흠결 없는 대의원들로 전체를 다시 뽑자'는 측과 '문제가 있는 대의원만 다시 선출하면 된다'는 측이 대립했다. 대의원은 회장 당선을 위한 세 확보와 직결되는 문제여서 양측의 첨예한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었다.

지난 6월말 개최된 이사회는 파행종식을 위해 회장을 먼저 '추대 방식으로 선출'하고, 대의원 구성은 전체를 다시 뽑도록 의결했다. 이에 따라 대의원 35명이 재구성돼 지난달 25일 총회를 열었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 열린 총회에서 일부 회원들이 '회장선출은 대의원 고유의 권한'이라고 반발하면서 이사회에서 가결된 '회장추대의 건'을 부결시켰다.

또한 여행업 일각에서"여행업에서 새로 선출된 대의원은 선출 당시 의결정족수가 부족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 고 이의를 제기해 협회 파행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협회의 파행이 내부문제로 그치지 않고 대구시 관광행정에 큰 손실로 연결될수 있다는 점이다. 협회는 대구시의 사업을 위탁받아 시티투어, 홍보부스 운영, 의료관광투어 등 사업들을 집행하고 있고 그 사업 규모만도 연간 26억여 원에 이른다. 이 현안들이 유력인사들의 자리다툼에 밀려 표류될 수 도 있다는 것.

관광협회 관계자는 "시티투어 등 대구시위탁사업 을 비롯하여 협회 제반 사업은 회장직무대행 체제로 정상적으로 꾸려가고 있지만, 적극적인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시가 감독관청이긴 하지만 자율이 존중되는 반(半)민간단체에 개입하기도 그렇고, 특히 회장선거 문제에 관여했다가 오해를 살 여지가 있어 지켜보고 있다"며 "내분이 계속되면 감독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도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갑기자 arira6@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