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성시 로또점…'대박' 입소문 하루 손님 2천여명

입력 2008-08-26 09:45:39

1등 3명, 2등 7명, 3등 300여명의 복권 당첨자를 낸 서구 평리동의 ㅅ로또복권점에서 25일 시민들이 복권을 구입하려고 줄을 서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1등 3명, 2등 7명, 3등 300여명의 복권 당첨자를 낸 서구 평리동의 ㅅ로또복권점에서 25일 시민들이 복권을 구입하려고 줄을 서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경북 구미시에 사는 회사원 김인성(42)씨는 매주 월요일이면 어김없이 '로또 출장길'에 오른다. 6개월 전 지인으로부터 대구의 한 로또 판매소에서 '대박'이 자주 터진다는 얘기를 듣고 난 후부터다. 김씨는 "점심시간을 쪼개 대구까지 왕복하고 있다"며 "이곳에서 복권을 사면 꼭 당첨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했다.

한때 붐을 이뤘던 로또 '대박의 꿈'이 여전히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여러번 로또 당첨을 터뜨린 가게에는 드나드는 사람들로 문턱이 닳을 정도로 북적이고 있다.

대구 서구 평리동에 있는 ㅅ로또점. 이 가게앞에는 '총 당첨금 200억원 1등 3명, 2등 7명, 3등 300여 명, 한 회차에 3등 7명 당첨'이라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월요일은 로또 손님이 가장 뜸한 날인데도 판매점에는 수십여명의 로또 구매자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도로 앞에는 비상등을 켠 채 로또를 사기 위해 늘어선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로또 추첨일을 앞둔 금요일이나 토요일에는 손님들이 몇십m씩 줄을 설 정도다.

하루 평균 2천여명의 손님이 찾는다는 이곳은 워낙 영업이 잘 되다 보니 '분석실'까지 갖추고 있다. 18대의 컴퓨터를 설치해 놓고 역대 로또 당첨 숫자의 패턴을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편의시설 역시 구멍가게 수준을 넘어선다. 고객용 주차장은 물론이고, 260㎡(80평)의 넓은 사무실은 흡연실까지 있다. 여직원이 끊임없이 오가며 손님들 사이로 커피를 나르고 손님들은 이곳을 '사랑방'처럼 애용하고 있었다. 사장 전재운(42)씨는 "로또 대박이 난 곳이라는 소문을 듣고 서울에서 로또를 사기 위해 KTX를 타고 내려오는 단골 손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자기 일을 사랑하고 일에 집중하다 보면 운(運)은 자연스럽게 찾아온다"며 "로또에 매달리기보다는 즐긴다는 기분으로 로또를 사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로또의 1등 확률은 814만5천60분의 1. 이곳에서 고객들은 '벼락맞을 확률'처럼 힘들지만 대박이라는 한탕의 꿈을 향해 또다시 45개의 번호 중 6개를 고르고 있었다. 그 행운은 누구에게 갈까?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사진·정우용기자 v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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