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벽돌 세계일류기업 '제2의 도약'…㈜삼한C1

입력 2008-08-25 08:57:58

삼한C1은 지난 22일 한삼화 회장(오른쪽 두번째) 등 직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수십여년간 단 한차례도 꺼지지 않았던 가마(爐) 연료를 교체하고 점화식을 가졌다
삼한C1은 지난 22일 한삼화 회장(오른쪽 두번째) 등 직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수십여년간 단 한차례도 꺼지지 않았던 가마(爐) 연료를 교체하고 점화식을 가졌다

흙을 세계 최고의 벽돌로 탄생시키는 성공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삼한C1이 또 한차례의 변화를 통해 세계 일류 기업 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삼한C1은 지난 22일 한삼화(63) 회장 등 직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수십여년간 단 한차례도 꺼지지 않았던 가마(爐) 연료를 교체하고 점화식을 가졌다. 가장 자연적인 재료인 '흙'을 가장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만들어 내기 위해 연료를 벙커A유에서 LNG로 바꾼 것. 이날 한 회장이 가마에 불을 점화하자 새파랗게 맑은 빛을 발산하는 가스불이 가마속으로 빨려들어 갔다.

삼한C1은 이날 예천 1공장의 일본식 가마로를 교체하고 80㎥ 규모의 LNG탱크를 설치했다. 다음달 초까지는 나머지 2공장의 독일식 가마로도 시설교체와 함께 160㎥ 규모 LNG탱크를 설치해 청정연료 공급 시스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 회장은 "흙은 어느것보다 자연에 가까운 재료다. 우리 삼한인들은 세상 어떤 것보다 친환경적인 벽돌제품을 만드는데 인생을 걸고 있다"며 "벙커A유는 슬러지와 비연소탄화 물질 등을 발생하지만 LNG는 황산화와 CO₂등이 완전연소되는 청정연료여서 제품의 친환경성과 색상 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가장 자연에 가까운 친환경 벽돌' 생산을 꿈꾸고 있다. 흙은 사람과 동·식물 등 모든 생명체를 잉태하고 또 마지막까지 보듬어 주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건조하면 물기를 머금어 내뿜고 습하면 이를 빨아들여 언제나 쾌적하도록 만드는데 탁월한 재료가 흙이라는 것이다.

고령 출신인 한 회장은 어릴적부터 흙의 포근함에 매료됐다고 했다. 황토 벽돌 사업에 뛰어든건 1985년 울진후포에 1공장을 지으면서부터다. 1990년 5월에는 예천 풍양에 2공장을 지어 본격적인 세계시장 공략에 나섰다. 당시만 해도 산업화와 건설붐이 일던 시기여서 시멘트 벽돌이 대부분 건설자재로 사용되던 때라 모두들 바보같은 짓이라 손가락질 하기도 했다.

한 회장은 "당시 유럽 등 외국에서는 흙벽돌이 큰 인기를 얻었다. 기업도 글로벌스탠더드, 즉 국제표준에 맞추지 않으면 세계일류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벽돌 한장한장에 장인의 혼을 담는 마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한 회장과 삼한C1은 업계 최초 '자랑스런 중소기업인상', 중소기업청 선정 1호 신지식인, 기술경쟁력 우수기업, 조달청 우수제품, 세계일류 중소기업, 경영대상, 산업포장 등을 수상하며 국내 최고를 뛰어넘어 세계일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삼한C1은 150여 종류의 벽돌제품을 생산해 낸다. 연간 1억장이 넘는 벽돌을 만들어 내면서도 불량률은 '제로(0)'다. 모든 공정이 컴퓨터로 처리된다. 이 때문에 제품 기준도 KS마크 규격인 강도 210, 허용오차범위 ±5mm를 넘어 국제규격인 강도 450, ±1mm의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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