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를 위해 태어난 엇갈린 운명의 두 남자
지난 2일 뜨거운 여름날, 원광대 교정에서는 겨울이 연출됐다.
100여명의 보조출연자들이 두꺼운 겨울옷을 입고 1981년 입학식이 참석했다. '군부독재 타도하여 민주정부 수립하자'고 외치는 대학생들의 시위가 한창인 교정에 갑자기 최루탄이 사방에서 터지며 전경들이 몰려오고, 한 남녀가 학생들에 휩쓸려 유리창을 넘어 체육관 안에서 몸을 피한다. 자욱한 연기가 가득한 체육관에서 남자는 유리에 베인 여자의 발을 자신의 손수건으로 싸매 주고, 두 사람의 시선은 처음으로 마주친다.
바로 MBC 특별기획 월화드라마 '에덴의 동쪽'(극본 나연숙, 연출 김진만 최병길)의 촬영현장이다.
이날 이동욱(연정훈)과 민혜린(이다해)은 최루탄이 사방에서 터지는 아비규환의 교정에서 운명적 첫 만남을 가졌다.
MBC 창사47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에덴의 동쪽'은 죄악으로 얼룩진 한 인간의 업보로 초래된 두 가문의 잔혹한 운명을 다룬 드라마로 25일 오후 9시 55분에 스페셜방송에 이어 26일 오후 9시55분 1회와 2회가 연속으로 방송된다.
연정훈은 가난한 광부 이기철(이종원)의 둘째 아들로 3년여 만에 드라마로 복귀하고, 이다해는 대한일보 민회장(박근형)의 둘째 딸 민혜린 역할을 맡아 정치적인 야망까지 꿈꾸는 똑똑하고 야심찬 캐릭터를 새롭게 연기한다. 서울대 법대 수석과 차석으로 입학한 동욱과 혜린은 대학 생활을 함께 보내고, 이후 혜린은 동철(송승헌)-동욱 형제 사이에서 갈등을 겪게 된다.
'꽃미남' 박해진이 재벌 2세 신명훈으로 강렬한 악연연기를 선보인다. 송승헌이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어둠의 세계에 발을 디디며 성장하는 인물 이동철역을 맡아 오랜만에 TV에 모습을 드러낸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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