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스피지수 1,500선이 무너지면서 종가기준으로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21일 500선이 붕괴된 코스닥도 추가하락했다. 좋은 기록을 보이면서 선전하고 있는 우리나라 올림픽 선수단과는 달리 주식시장은 최악의 기록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68포인트(1.04%) 내린 1,496.91, 코스닥은 11.68포인트(2.36%) 떨어진 483.47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1,5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7년 4월 10일(1,499.16) 이후 1년 4개월여 만이다.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도 761조5천875억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4월 30일(757조3천507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증시가 한창 잘나가던 지난해 11월 시가총액이 1천조에 이르렀던 점을 감안하면 무려 4분의 1가량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순식간에 250조원이 날아가버린 것이다.
주식을 거래하려는 사람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지지부진한 거래도 계속되고 있는 것. 이날 하루 전체 거래량은 2억2천291만주에 불과했다. 지난달 24일 이후 코스피 시장의 거래량은 3억주를 넘어서지 못한 채 맥빠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매도세력이 조금만 팔아대도 지수가 무너져내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신저가 종목도 쏟아졌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69개의 52주 신저가 종목이 나왔다.
코스닥 시장도 마찬가지였다. 무려 345개 종목이 지난 1년간의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코스닥에서는 이날 하한가로 나가떨어진 종목만 28개를 기록했다. 개미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인 만큼 '공포에 빠진' 개미들이 투매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주식시장이 맥없이 무너지고 있는 것은 미국발 신용위기에다 올림픽 이후 중국경제에 대한 불안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
태권도에서 연이어 금메달을 따내고 야구 준결승전에서는 일본에 통쾌한 역전승을 거두는 등 이웃 동네 베이징에서 잇따라 낭보가 날아들고 있지만 증시는 정반대였다. 불명예 기록만 잇따라 터뜨리고 있는 것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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