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내 계파 모임 잇따라 '눈총'

입력 2008-08-22 09:07:03

지도부의 당내 화합 주문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내에서 계파별 모임이 속속 결성되고 있다. 친이·친박 계파는 물론 지난 4·9 총선 직후 정치 일선에서 일단 물러난 강재섭 전 대표 계열 모임도 닻을 올렸다.

계파모임 결성의 물꼬를 튼 것은 '친이' 중에서도 이재오 전 의원과 친분이 강한 의원들이 주축인 '함께 내일로'이다. '내일로'는 공개적으로 계파모임을 출범시키면서 한나라당사 앞에 사무실까지 개설하고 세 확대에 나섰다.

이에 대응, 친박계에서도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때의 박근혜 캠프 참여 인사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친박모임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감지됐다. 박근혜 전 대표가 이를 만류했지만 친박 인사들은 모임 결성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미 '친박무소속연대'가 복당 후 '여의포럼'으로 모임을 확대하면서 친박연대 출신 등 친박 성향 인사 등을 받아들여 20여명으로 회원수를 늘렸고, 박 전 대표 비서실장격인 유정복 의원이 '선진사회연구포럼'을 결성했다. 의원연구단체를 표방하고 있지만 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의원들은 친박계가 대부분이라서 계파적 성격이 짙다.

여기에다 이종구 의원 등 강재섭 전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인사들은 지난달 24일 연구재단 '동행'을 설립했다.

강 전 대표가 당을 이끌던 시절 당직을 맡았던 인사를 비롯해 강 전 대표와 가까운 30여명의 전·현 의원들이 주축이 돼 지난달 상견례를 갖고 가을부터 정식으로 활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김성조 여의도연구소장과 이명규 전략기획본부장, 배영식 의원은 물론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 등 지역의원들도 다수 참여했다.

강 전 대표 측에서는 "정치적 성격보다는 연구재단이라는 면모가 더 강하다"며 계파모임의 하나로 보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여권 안팎에서는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조직 결성이 아니냐는 관측이 더 설득력을 갖고 나돌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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