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높은 배당株, 그 투자법은?

입력 2008-08-22 06:00:00

한 시즌 앞서 들어가야 배당효과 극대화

한때 일부 인터넷 쇼핑몰은 코트 등 겨울의류를 여름에 파격 할인가에 판매하는 '역시즌 마케팅'을 벌였다. 결과는 대성공. 이 행사에 고객이 몰려들면서 1주일 만에 수백벌의 겨울의류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 속담에도 "밀짚모자는 겨울철에 사라"는 말이 있다. 한여름 더운 날씨에 밀짚모자를 사면 비싸게 사야 하지만 겨울철에는 매우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시장에도 이를 적용할 수 있다. 좋은 종목들이 시장의 환경, 경제적 변수 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 밖에 나면서 저가 상태(겨울철)에 있을 때 매입, 경제지표의 호전 등으로 가격이 오를 때(여름철) 팔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좀처럼 주식시장이 힘을 되찾지 못하는 지금, '역발상 투자'는 무엇일까? 증권 전문가들은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다음달까지 배당주 투자에 나서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배당주 투자, 어떤 장점이 있을까?

◆배당주 왜 좋은가?

2000년 이후 코스피200 종목 중 배당 수익률 상위 20개 종목의 과거 추세를 살펴본 결과 배당주가 시장 평균 수익률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배당주 펀드는 기업체들의 연말 배당에 따른 수익을 추가로 얻을 수 있고 주가 하락시 방어력이 우수해 상대적으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CJ투자증권에 따르면 보통 4분기에 가입해서 그 다음해 1분기에 환매하는 것이 배당효과를 극대화하는 지름길이지만 요즘 가입추세는 차츰 빨라지고 있다는 것. 투자자들은 배당 투자를 찬바람이 부는 늦가을부터 시작하지만 이보다 한발 앞서 한여름에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들이 연말연시 배당을 노리고 4분기부터 본격적인 배당투자에 나서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모습을 보여왔었다.

특히 최근 증권시장의 기간조정 및 하락으로 예상 배당수익률이 은행금리 수준에 육박하거나 오히려 높아진 기업이 생겨났다. 또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배당 투자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

◆어떤 종목이 좋은 배당주?

하나대투증권은 대구경북지역의 높은 시장지배력을 가지고 있는 대구은행을 대표적인 유망 배당주로 꼽았다. 지방 영업력을 바탕으로 우대금리예금, 여행자금 적금, 전세보증대출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점도 매력적 투자 포인트로 꼽혔다. 저원가성 예금의 높은 비중으로 순이자마진(NIM)이 3.2%에 달하는 점도 강점으로 분석됐다.

S-Oil은 국내증시에서 안정적인 실적개선이 뒷받침되는 대표적 고배당주로 꼽힌다. 지난해 연말배당은 액면가 2천500원 대비 2배가 넘는 주당 5천125원을 실시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에도 액면가 대비 8% 이상의 고배당이 기대된다는 것.

부산은행은 지난 3월 결산에서 주당 570원(시가 배당수익률 3.63%) 현금배당을 실시했으며 올 연말에는 이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서 배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배당 투자는 신중히

배당투자 역시 투자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안전한 투자 자산은 아니라고 증권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고배당금을 노리고 단기간에 투자했다가 그보다 큰 원금의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배당을 노리고 투자하되 주가가 매입수준보다 하락하면 다시 원상태의 주가수준으로 회복하는 동안 느긋하게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러한 직접투자에 대한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서는 배당주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된다. 특히 하반기 배당주 투자 시즌에 접어들면서 배당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가가 많이 떨어져 있어 시가배당률(주가 대비 배당금)은 상대적으로 높아져 그만큼 매력이 커진 상황이다.

배당투자 관련 펀드로는 CJ투자증권이 판매하는 CJ카멜레온배당혼합1호(배당주+삼성그룹 주), 굿초이스 배당 주식(배당주+저평가 가치) 등이 있으며 기은SG운용의 그랑프리 포커스 배당주식, 신영운용투신의 신영고배당주식 등이 있다.

CJ투자증권 대구상인지점 이승수 지점장은 "최근 주식 시장의 조정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고객들이 안정성과 수익성을 골고루 갖춘 고배당주 주식 및 펀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상담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