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질환센터까지 국공립대병원만 지원
정부가 암센터에 이어 전문질환센터, 심뇌혈관질환센터까지 국·공립대병원만을 대상으로 특화육성 사업을 추진하자 사립대병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18일 서울에서 심뇌혈관질환센터 사업 설명회를 갖고 10월쯤 국립대병원 중 2, 3곳을 권역별 심뇌혈관질환센터로 선정,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선정된 병원에게 163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향후 전국 9개 국립대병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정부는 전문질환치료센터 선정을 위해 최근 전국 9개 지역 국립대병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다. 이는 류머티스성 및 퇴행성 관절염 센터를 짓는 사업인데 선정된 2곳에 대해 각각 350억원, 250억원을 지원하는 대규모 국책 프로젝트다.
사립대병원 등 민간병원들은 "정부가 사립대병원의 어려움을 외면한 채 무조건식으로 국립대병원 몰아주기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공개 경쟁을 통해 최적의 병원을 선정하는 게 당연한데도 특화육성 사업 자체를 모두 국립대병원만 대상으로 추진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논리다.
대구 사립대병원 관계자는 "국립대병원이 의료보호 환자를 더 많이 진료하는 등 공공의료에 더 활발한 것도 아닌데 국립대병원에만 혜택을 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다른 사립대병원 관계자도 "국립대병원이든 민간병원이든 전문·특화된 영역이 있으면 이를 육성해 환자들에게 혜택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는 "국가균형발전 사업 예산으로 추진되는 만큼 국립병원을 우선할 수밖에 없고, 뇌졸중 재활 등 수익성 없는 사업도 적잖게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중점질환치료센터는 지난주에 이미 신청을 했고, 심뇌혈관질환센터는 조만간 신청할 계획"이라며 "이들 센터를 대구에 유치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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