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전국 건설업계 인재의 '요람'이었던 대구가 건설 전문 경영인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달 들어 대구도시공사와 (주)이시아폴리스가 경영진 공모에 들어갔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자격 요건을 갖춘 응모자가 크게 많지 않았다.
지난달 공석이 된 전무이사를 공모한 도시공사의 경우 6명이 원서를 냈지만 3명은 자격 요건 부족, 1명은 비 지역 출신이어서 결국 대구시 퇴직 간부 공무원 두 명이 최종 면접후보로 추천됐다.
대표이사 공개채용에 들어간 대구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도 마감일인 지난 14일까지 12명이 원서를 제출했지만 7명이 자격 요건 미달자로 드러났으며 지역 출신 중 서류 전형을 통과한 후보는 3, 4명 정도에 불과했다.
이시아폴리스는 4명 안팎의 서류 전형 통과자를 대상으로 이번주 내로 면접을 한 뒤 신임 대표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두 업체 모두 대기업(상장회사)에서 건설·부동산 관련 업무를 맡은 이사급 이상이나 3급(도시공사 4급) 이상 공무원 출신으로 자격 요건을 제시했었다.
대학 내 건설 및 부동산 관련 학과 전통이 깊고 청구, 우방, 보성이 90년대 전국 기업으로 활동하면서 풍부한 전문인력을 많이 배출했던 대구가 막상 건설 전문직 인력난을 겪는 것은 의외의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지역정서와 처우 문제 등이 이 같은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사 한 임원은 "서울 등지 대기업에서 활동하는 지역 출신들이 상당히 많고 만만치않은 맨파워를 과시하고 있지만 대구가 배타적이고 도시 발전이 정체돼 있어 타 지역 출신은 말할 것도 없고 지역 출신조차 대구에 내려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임원진들의 연봉이나 대우 등이 서울 등 타 도시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도 또다른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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