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혼잡한 대구 시내버스 12개 노선의 배차 간격이 지금보다 1분 가까이 줄어든다. 또 승객이 많은 33개 노선은 출퇴근시간에 배차간격을 줄이고 그 외 시간대에는 연장하는 탄력배차 방식이 추진된다. 경산, 달성 등 장거리통행 수요가 많은 노선 가운데 중복 구간이 긴 노선은 정류장을 건너뛰어 운행하는 준급행 노선도 하반기에 도입된다. 대구시는 이 같은 내용의 시내버스 이용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자주 오고 빨리 가게 한다=대구의 버스 노선은 모두 103개. 이 가운데 45개 정도가 출퇴근 시간 혼잡이 심한 노선으로 나타난다. 시는 우선 혼잡도가 가장 높은 12개 노선에 버스 1대씩 증차, 노선별로 17~26대씩 운행함으로써 배차 간격을 1분 가까이 줄일 계획이다. 대부분 배차 간격이 10분 이내가 될 전망. 증차하는 차량은 승객이 많지 않은 12개 노선에서 1대씩 줄인 것이다. 시는 감축 노선은 배차 간격이 12분을 넘지 않은 범위에서 결정했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혼잡이 심한 나머지 33개 노선은 차량을 늘리지 않고도 증차 효과를 낼 수 있는 탄력배차 방식 도입을 추진 중이다. 출퇴근시간에 운행을 늘리고 그 외 시간에 여유를 두면 혼잡시간대 배차 간격을 1분 정도 줄일 수 있다는 것. 기사들의 근무여건 악화가 문제여서 시는 현재 노조와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대구시 우대윤 대중교통과장은 "시내버스의 배차 간격이 6분이면 승용차가 불필요해진다고 하는데 혼잡 노선은 10분 이하로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운행거리가 길면서 두 노선의 중복도가 50%를 넘는 노선들은 하루 평균 승객 수가 5~10명인 정류장을 서로 건너뛰어 통행시간을 줄이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대상 노선은 719·980번(입석네거리↔영남대), 309·939번(섬유회관↔영남대), 600·655번(상인네거리↔달성공단1차), 508·518번(하양↔2·28공원) 등 4개로 하반기에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외곽지↔재래시장 노선 늘린다=달성군 등 외곽지 주민들의 이용도가 높은 재래시장 경유 노선을 증설하는 방안이 9월 중순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달성군 하빈면 대평, 묘리, 기곡리 등의 주민들은 성서2번 노선의 일부 차량을 활용해 하루 2~4회씩 서문시장을 오갈 수 있게 된다. 또 성서3번 운행 차량 가운데 세천리 경유 차량을 서재~방천리~북부정류장~팔달시장으로 경유하도록 하고, 가창과 성서쪽을 운행하는 가창2번과 521번 노선은 번개시장을 경유하도록 조정할 계획이다.
▶공동노선 고정배차제 시행=1개 노선을 2개 이상의 버스회사가 공동으로 운행할 경우 시간대별 운행 순번을 회사별로 순환시키던 것을 차고지를 중심으로 고정시키는 방안도 이달 말부터 시작한다. 순환배차의 경우 아침 저녁 운행 시작과 종료 때 차고지까지 빈 차로 운행하는 거리가 들쭉날쭉했으나 고정배차하면 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시는 이를 통해 빈 차 운행에 따른 비용을 연간 13억원까지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차고지가 멀지 않아 운행 시작과 종료 때 과속운행을 줄임으로써 운행시간을 연장하는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20일부터 증감되는 시내버스 노선
증차노선 : 순환3, 402, 527, 649, 704, 706, 305, 349, 401, 427, 449, 724
감차노선 : 452, 400, 521, 653, 750, 651, 655, 309, 400-1, 730, 609, 939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원자력 석학의 일침 "원전 매국 계약? '매국 보도'였다"
김문수 "전한길 아닌 한동훈 공천"…장동혁 "尹 접견 약속 지킬 것"
조국 '된장찌개 논란'에 "괴상한 비방…속 꼬인 사람들 얘기 대응 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