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예산 꼼꼼이 챙기는 국회업무 베테랑
이권우(47)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전문위원은 매사에 적극적이다. '공무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만 충실하다'는 세간의 평판은 이 전문위원에게는 맞지 않다.
경산 진량 출신으로 영신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지난 1988년 제9회 입법고시에 합격한 이 전문위원은 19년 동안 국회에서 근무했다. 그는 그동안 국회 울타리에만 머물지않고 법제처와 국정원 파견을 자원했고, 미국 켄터키주립대에 연수를 다녀오면서 견문을 넓히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2급으로 승진, 예결위에 있다가 올 2월 농해수위 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문위원은 법안 및 예산을 심사하고, 국가 정책을 평가하고 검토하면서 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돕는 것이 주 역할이다. 1천500명이나 되는 국회 전체 직원 가운데 전문위원은 40여명에 불과하다.
그는 농해수위 전문위원으로서 전문 분야부터 밝혔다. 우선 농약, 비료 등을 많이 사용하는 현재의 농법에서 태평 농법이나 지장 농법 등 영농비를 대폭 줄일 수 있는 벼농사 농법을 농업진흥청과 함께 보급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또 한국농업대학 졸업생들이 병역 대신에 영농 현장 서비스 요원으로 갈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도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승마 산업을 육성시켜 축산 말 농가의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도 연구할 작정이다.
그는 요즘 한창 자전거 타기에 재미를 들였다. 한 때 골프광이라고 알려질 정도로 상당한 수준의 골프 실력을 자랑하지만 건강은 물론 고유가 시대에는 자전거가 더 좋다는 생각으로 요즘 매주 동호인들과 산악(MTB)자전거를 탄다. 평소에도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다. 그는 "산악자전거를 타고 산 정상까지 올라가서 느끼는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매사에 적극적인 성격은 공부 모임을 만든 것에서도 드러난다.
18년 전 사무관 초창기부터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와 교수, 변호사, 공무원 등과 함께 '팍스 코리아나21'을 만들었다.이 공무 모임은 매달 사회 저명 인사나 전문가들을 초청,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면서 식견을 넓힌다. 그는 "국회에만 근무하면 세상을 보는 눈이 좁아질 것 같아 젊었을 때부터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기 위해 이런 모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주 대구를 찾는다. 지난해까지 예결위 심의관으로 활동할때는 대구 예산 챙기기에도 힘을 보탰다. 그는 "지난해 경북의 독도 관리선 예산 증액과 대구의 도로 예산 등을 도와주기 위해 예산처 공무원들에게 자주 부탁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구경북 공무원들과 친분이 깊다.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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