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구성 교착상태에 빠져 18대 국회 파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야 지도부가 잇따라 '물의'를 일으켜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국회는 지난 5월 30일 임기개시 이후 16일로 79일째 파행을 이어가고 있고, 국회법 원구성 시한 규정을 70일이나 넘겼다. 여야는 애초 13일까지 원구성 협상을 완료하고 14일 본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뒤 19일 상임위원장을 선출해 국회를 정상화하겠다고 약속까지 했던 터다.
이런 가운데 여야 지도부가 잇따른 물의로 비난을 자초했다.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정연주 KBS 사장을 해임했던 날인 11일 한나라당과 원구성을 덜컥 합의했다가 같은 당 의원들로부터 성토를 당한 끝에 이를 번복하고 말았다. 민주당이 이 대통령의 장관임명 강행과 한승수 총리의 특위 불출석 등에 대한 여권의 사과를 원구성과 연계하며 요구하고 있었기 때문에 원 원내대표의 결정은 독단적이고 경솔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정세균 대표가 평일인 14일 국회에서 원구성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골프를 친 것도 도마에 올랐다. 정 대표는 "휴가를 내고 동창들과 골프를 친 것"이라며 "원구성 협상을 계속 보고받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회가 장기 공전, 상임위도 구성하지 못해 정치권의 관심이 온통 이날의 원구성 협상에 쏠렸음을 고려하면 골프 라운딩은 논란의 소지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은 홍준표 원내대표가 코너에 몰린 형국이다. 172석의 거대 여당 원내대표지만 야당에 휘둘리고 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시각이다. 특히 청와대 측에서 홍 원내대표의 리더십을 의심하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당내에서 상임위원장 후보 내정에 반발해 경선을 요구하는 소리가 잇따르고 있는 것도 홍 원내대표로서는 곤혹스럽다. 유한열 상임고문의 군납비리에 당 지도부가 연관돼 있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 역시 비례대표 공천 과정의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수차례 소환 통보에 불응했다가 검찰로부터 체포영장을 청구하겠다는 사실상 최후통첩을 받았다.
친박연대에서는 18대 총선에서 공천헌금을 주고받은 혐의로 기소된 서청원 공동대표와 양정례·김노식 의원이 모두 확정판결시 의원직을 잃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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