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월 된 우리 아들. 어느 날 갑자기 이런다. "엄마, 내가 미기 줄게". 아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우리 주변에 이렇게 심한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 없건만 '먹여 줄게'가 아니라 '미기준다'는 말이 아들 입에서 튀어나오다니. 또 더운 한여름, "아빠, 여기 와, 시원타"라며 아빠를 거실 이곳저곳으로 부른다. 한참 노인들이 쓰는 말투인데 어디서 이걸 들었을까?
아직 말이 완전하지 못하니 사투리든 표준말이든 귀엽다. 하지만 좀…'깨는' 것은 사실.
아직도 드라마에선 멋지고 잘생긴 주인공은 당연한 듯 표준말에다 서울어투를 구사하고 주인공의 별볼일없는 친구나 악당, 졸부 등은 사투리로 말한다. 이것은 지역 사람으로서 정말 불만이다. 지역에서 사실 그토록 심한 사투리를 쓰는 사람도 없다. 그리고 사투리를 쓴다는 이유로 나쁜 사람으로 그려질 이유도 없다.
아직은 귀여운 아들의 사투리가 염려되는 것이 이것 때문. 표준말을 익히기 위해서 아무래도 아들을 서울 형님네로 잠시 유학 보내야 할 듯하다.
최정임(대구 수성구 시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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