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체장애인들 장사해수욕장서 바다체험

입력 2008-08-15 10:25:46

게임에 해수욕…휠체어 타고 어깨춤

영덕 장사해수욕장에서 열린 지체장애인 바다체험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물풍선 받기 게임을 벌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영덕 장사해수욕장에서 열린 지체장애인 바다체험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물풍선 받기 게임을 벌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물풍선을 정확히 던져 봐요."

"받는 사람이 뻣뻣하니 광주리 안에서 물풍선이 터져 버리잖아요."

14일 영덕 장사해수욕장에서 열린 '제12회 대구시 지체장애인 하계바다체험대회'에 남구와 달서구 등 8개 지회 770여명이 참가해 각종 게임과 해수욕을 즐기며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이날 오전 10시쯤 도착한 참석자들은 바닷가에 설치된 대형 그늘막 텐트에서 환담을 나누거나 해수욕을 하다 주최 측과 자원봉사자들이 마련한 도시락과 파전, 돼지고기, 과일 등을 먹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오후 시간에는 각 지회 대표들이 나와 '물풍선 받기' '해변 골든벨' '5인조 공 나르기' '온몸으로 얼음 녹이기' '장기자랑대회' 등을 벌이자 참가자들은 한바탕 웃고 떠들며 한여름 무더위를 씻어냈다.

주최 측은 후원회 등지에서 협찬받은 세탁기와 냉장고 등 많은 상품을 제공해 또 다른 즐거움을 줬고, 그늘막 텐트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와 춤사위가 분위기를 한껏 고무시켰다. 특히 사지를 마음대로 못 움직이는 뇌병변장애인과 휠체어 이용 장애인 150여명에 대해서는 이날 자원봉사자들이 일일이 자택을 방문, 대구 출발지인 망우공원으로 이동해 관광버스에 태우는 등의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홍옥자(53·여)씨는 "도심 나들이도 불편한데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어떻게 해수욕장을 찾겠느냐"며 "자원봉사자들이 바닷가 안전에도 많은 신경을 써 마음이 든든하다"고 기뻐했다.

김완재 자문위원은 "500여명이 참석한 지난해보다 무려 50% 이상 행사가 커졌다"면서 "더 많은 관심으로 장애인 행사가 더욱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시했다. 영덕·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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