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바로알기]커피의 비밀

입력 2008-08-14 15:21:48

베이징올림픽 수영 종목에서 우리나라 선수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박태환 선수는 커피요법 등으로 적당량의 카페인을 섭취, 최상의 경기력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렇듯 최근들어 운동하기 전에 커피를 마시면 살이 더 잘 빠진다는 말에 다이어트용으로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도 차츰 늘어나고 있다. 특히 커피는 폴리페놀 성분이 함유, 노화를 예방하고 신체대사활동을 증진시키므로 매일 한잔 정도 마시면 건강에 도움된다는 사실은 상식화하고 있다.

이런 태세를 반영, 인스탄트커피를 제조·판매하는 한 업체는 기존의 제품보다 폴리페놀 함유량을 늘린 신제품을 내놓았고, 다른 음료업체들의 경우도 커피와 관련된 신제품들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작년 이맘때 쯤 까페(커피전문점)를 배경으로 하는'커피 프린스'라는 드라마 방영 후 '커피 바리스타'라는 용어와 직업이 일반인들에게까지 널리 알려지면서 커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또 커피에 대해 공부하는 사람과 커피전문점 창업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아울러 서점가에는 커피관련 책들이 부지기수다. 근래들어서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커피와 관련한 내용들을 자주 다루고 있으며, 멋진 인테리어를 한 에스프레소 또는 커피 전문점이 도심과 대학가에 속속 생겨나고 이제는 주택가까지 침투하고 있다. 커피 메뉴도 시간이 갈수록 에스프레소 위주에서 핸드드립, 직접 커피를 볶아서 내린 커피 등 커피 고유의 향과 맛을 표현하려는 방향으로 다양화하고있는 추세다.

이렇게 커피는 격변기를 맞고 있다. 그러면 우리가 오랜 세월동안 마셔왔던 기존의 커피와 요즘의 커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간단하게 말하면 오랫동안 쉽게 마셨고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마시고 있는 커피는'인스탄트 커피'이고, 우리 곁으로 새롭게 다가오는 커피는'원두 커피'이다. 커피는 2천여가지가 넘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물질들로 구성돼 지구상의 어떤 다른 음식들과도 뚜렷이 구별되는 고유의 독특한 향과 맛을 제공해 준다.

그러면 커피의 독특한 향과 맛을 가장 잘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인스탄트 커피'는 가격적인 측면과 편리성을 제외하고는 원두커피를 따라 올 수 없다. 커피 고유의 향과 맛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말이다.

음식은 바로 만들어 먹을 때와 시간이 지난 뒤 먹을 경우 그 고유의 맛과 향은 달라진다. 우리가 커피라고 하는 것은 '원두 커피'로 커피 성분과 물 이외에는 다른 어떠한 것도 첨가하지 않은 상태여야 한다. 설탕이나 우유 등을 첨가하는 경우는 커피응용음료로 구분, '설탕 커피'나 '우유 커피'가 돼야한다.

인스탄트용으로 만들어진 커피는 '인스탄트 커피'로 불려져야 한다. 그리고 커피는 공산품이 아니라 농산물이다. 즉 품종과 재배지, 가공방법에 따라 무수히 다양한 향과 맛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커피 고유의 향과 맛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커에 대한 지식을 좀 더 쌓고, 우리 만의 독창적인 커피문화를 창조해 나가야 한다.

제대로 잘 만든 커피 한잔은 예술작품으로서 수 많은 사람들에게 평안과 아름다움을 안겨줄 것이다. 지금부터 예술작품으로써의 커피를 판별하고 음미할 만반의 준비를 해 보자.

김영중(영남대 사회교육원 커피 바리스타 강사)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