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 욕심 만큼 준비운동 욕심내자
여름 휴가에 대비, 헬스클럽에서 뒤늦게 몸만들기에 들어갔던 김민형(가명·32)씨는 운동 시작 3일째 되던 날 목과 어깨에 심한 통증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가 목 디스크 초기 진단을 받았다. 근육을 빨리 키워야 한다는 조바심에 제대로 준비운동도 하지 않고 무리하게 벤치프레스 등 근육 운동을 했던 게 화근이었다. 처음엔 담이 들린 듯한 증세가 나타났지만 얼마 되지 않아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던 것. 김씨는 "평소 운동을 하지 않다가 여름 휴가 때 몸매를 자랑할 욕심으로 갑자기 운동을 무리하게 한 것이 문제였다"며 "아직 젊어서 목 디스크에 문제가 생겼다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자신 있는 몸매를 뽐내기 위해 뒤늦게 몸만들기에 나섰다가 목 디스크에 문제가 생기는 젊은이들이 적잖다. 목 디스크는 허리 디스크와 함께 빨라도 40대, 특히 50대 이후에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최근 몸짱 열풍으로 의욕만 앞세워 무리하게 운동하다가 목 디스크 진단을 받는 20, 30대가 늘고 있는 것. 또 장시간 컴퓨터 사용에 따른 잘못된 자세도 젊은층의 목 디스크 유발의 원인이 되고 있다. 어떻게 하면 평소 목 디스크를 강화해 문제를 예방할 수 있을까.
◆운동과 목 디스크
목뼈와 목 디스크는 허리에 비해 크기가 작고 주변 인대와 근육도 약하지만 운동 범위는 넓어서 손상되기 쉬운 부위다. 보통 성인의 머리는 볼링공 무게와 비슷할 정도로 무거운데 상대적으로 약한 목뼈가 머리를 지지하다 보니 작은 충격에도 디스크와 같은 질환이 나타나기 쉽다. 그러나 목 디스크는 목 부위가 아닌 어깨나 팔에서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질환으로 잘못 알고 대처하기 일쑤다. 목뼈 사이에 있던 디스크가 밀리거나 터져 나와 어깨나 팔로 가는 신경을 누르기 때문. 잘못된 자세나 무리한 운동으로 목 디스크에 문제가 생길 경우 두통과 만성 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해 주의가 요구된다.
◆목 디스크 예방 운동
최근 젊은층에서 급증하고 있는 목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에 목 디스크 예방 운동을 틈틈이 해 주는 게 중요하다. 헬스나 레저 활동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목뼈 손상을 막기 위해 평소 예방 스트레칭을 해 두면 도움이 된다. 목 주위 근육은 서로 뭉치려는 특성이 있어 딱딱해지고 굳어지면서 약해지기 쉽기 때문에 평소 근육을 강화하고 굳어진 근육을 풀어주는 운동이 필요하다. 목 디스크 예방 운동은 의외로 단순하고 쉽다. 손과 머리를 서로 밀어주기만 하면 된다. 손바닥을 이마에 대고 서로 밀어주는 동작을 6초간 10회 반복하면 된다. 같은 방법으로 뒷머리, 옆머리, 양쪽 뺨을 대상으로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해 주면 된다. 헬스 등 다른 운동이나 레저 활동 전의 스트레칭은 똑바로 서거나 앉은 상태에서 턱이 가슴에 닿을 만큼 고개를 앞으로 숙인 뒤 다시 반대로 뒤쪽으로 최대한 젖히는 방식이다. 같은 방법으로 머리를 좌우 어깨 쪽으로 기울이는 동작과 고개를 멀리 돌리는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 이는 목의 근육을 길게 늘리고 관절의 운동 범위를 넓히기 위한 방법이다.
◆목 디스크 치료 방법
목 디스크가 발생했다면 초기엔 물리치료나 운동요법, 통증치료 주사 등으로 치료한다. 그러나 증세가 심할 경우엔 수술해야 한다. 목뼈 사이엔 뇌에서 나와 온몸으로 연결되는 신경이 지나고 있어 심한 목 디스크는 이 신경을 압박하기도 해 전신마비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운동치료의 경우 목뼈 주위의 근육을 강화하고 목뼈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재발까지 방지하는 치료법이 주로 사용된다. 수술은 레이저가 달린 내시경을 삽입해 수술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되는데,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고 수혈 없이 시행되고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도움말·최원철 대구 우리들병원 병원장
※목 디스크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 평소 목 강화 운동을 틈틈이 시행한다.
- 운동 전 스트레칭을 생활화한다.
- 업무를 보거나 공부할 때 귀와 어깨가 일직선이 되는 바른 자세를 취한다.
- 자동차 좌석에 머리 받침대를 놓는다.
- 베개 높이는 벽에 기대고 바르게 선 자세에서 벽과 목 사이의 넓이만큼이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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