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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책상 서랍 깊숙이 낡고 살이 부러진 우산이 있다. 책상을 열 때마다 버려야 할 텐데, 망설이다 다시 닫기 일쑤. 그래서 그 우산은 몇 년째 서랍 속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그 우산도 귀한 대접을 받을 때가 있다. 요즘처럼 갑작스레 빗줄기가 내리칠 때면, 그래도 그 우산이 있어 든든하다. 늘 곁에 있는 가족, 친구처럼. 올해도 그 우산을 버리지 못할 것 같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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