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세스런' 알바…보도방 업주·도우미 등 9명 입건

입력 2008-08-13 09:58:54

여성 손님 상대 술시중·성매매 무더기 적발

'워낙 불경기이다 보니….'

여성 손님들을 상대로 술시중을 들거나 성매매를 한 남자 도우미인 속칭 '탬버린 보이즈'들과 이들을 업소에 알선해준 보도방 업주, 노래방·주점 업주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경찰청은 13일 노래방·주점 등에 남자 도우미들을 공급하고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보도방 업주 K(24)씨와 대학생 K(22)씨 등 남자 도우미 6명, 노래방 업주 J(44)씨 등 9명을 입건했다.

경찰 단속으로 드러난 남자 도우미들의 세계는 상상을 초월했다. 이들은 여성 손님들에게 술을 따르거나 탬버린으로 술자리의 흥을 돋우며 시간당 3만원을 받았고, 20만원을 받고 속칭 '2차'를 나가 성매매를 해왔다. 손님들의 요구가 있으면 즉석에 옷을 벗었다. '콜'이 있으면 가정집에까지 출장을 갔다.

한 남성도우미는 "설거지, 빨래, 청소까지 손님이 해달라는 대로 다 해줬다. 성관계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입건된 남성 도우미 6명 중 3명은 21세, 22세의 대학생이었고 나머지도 20대 초반에서 중반이었다. '호스트바' 출신도 있었다. 이들은 서로를 '태양' '시우' 등 예명이나 연예인 이름으로 불렀다. 한 경찰관은 "조사를 받으러 온 남자 도우미들이 명품으로 온몸을 치장하고 있어 놀랐다"고 했다.

보도방의 남자 도우미들이 최근 1년새 불황을 타고 급속히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존 '호스트바'에 여성 손님이 줄어들면서 남성 접대부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보도방의 도우미로 나서고 있다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여름방학 동안 학비를 벌기 위해 뛰어드는 대학생들도 적지 않다. 한 도우미는 "힘들게 아르바이트를 해봤자 겨우 몇십만원을 받지만 이곳에서는 한달에 몇백만원을 쉽게 벌 수 있다"고 했다.

이들을 찾는 여성손님들은 주로 업소를 마치고 퇴근한 여종업원들이었지만 가정주부들도 있었다. 시간당 5만원선에 양주까지 시켜야 하는 호스트바에 비해 노래방·주점에서는 접대비가 싸고 맥주만 시켜도 돼 많이 몰리고 있다는 것.

대구경찰청 류경희 여성청소년계 담당은 "보도방 업주 K씨의 장부, 휴대폰에 적힌 남성 도우미 20여명의 명단과 이들을 부른 노래방·주점업소들의 명단을 확보한 만큼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