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민의 기업사랑…LG디스플레이 투자, 음악회로 보답

입력 2008-08-12 08:49:19

▲ 구미 인동·양포·진미동 일대 50여개 자생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 구미 인동·양포·진미동 일대 50여개 자생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기업사랑 강동 추진위원회'가 음악회 준비를 위한 회의를 하고 있다. 추진위 제공

구미시민들의 기업사랑이 뜨겁다. 구미지역 50여개 단체들은 최근 LG디스플레이㈜가 구미사업장에 1조3천억원을 투자한 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17, 18일 두차례 '기업투자 감사음악회'를 열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구미사업장에 1조3천억원을 투자, 6세대 LCD(액정표시장치) 유리기판 생산라인을 신·증설하고 1천500명을 고용창출한다는 내용의 투자양해각서를 경북도·구미시와 체결했다. 이에 구미경실련은 '시민 주도 기업친화도시 만들기'란 대안운동 차원으로 시민 개미모금 방식의 기업투자 시민 감사음악회 개최를 제안했고, 지역자생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음악회가 마련된 것.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금오산 분수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음악회는 구미중 동창모임인 구미회 회원 126명이, 18일 오후 7시 30분 동락공원 전자신종 광장의 음악회는 인동·양포·진미동 등 구미공단지역 시장번영회 등 50여개 자생단체들이 각각 주최하며, 음악회 비용 1천600만원도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았다.

출연진은 구미놀이패 말뚝이, 구미남성합창단, 금오리드앤벨, 금오오페라단 소속 성악가, 형일초교 관악부 등 지역 문화예술인 및 공연단체 회원 159명으로 모두 출연료 없이 참여키로 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50여개 자생단체들은 이번 음악회 준비를 위해 '기업사랑 강동 추진위원회'(위원장 박동진)를 결성하고 커플링과 디지털 카메라 등 80여점의 경품까지 내놨다. 구미경실련은 "전국에서 첫 시도되는 시민 개미모금 음악회가 구미공단에 기업 메세나(기업의 문화예술활동 지원) 활동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의 이윤형 부장은 "지역에 대한 당연한 투자인데 시민들이 음악회를 마련해줘 감사하다"며 "사원들도 음악회에 많이 참여하도록 주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가 막대한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자 구미시민들은 지난해 초 '주식 1주 갖기 운동'을 범시민적으로 벌여 20만7천747주(66억원 상당)를 매수하면서 뜨거운 사랑을 보였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세계적인 LCD 패널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이어가며 지난달 구미지역에 2억원을 기부한 데 이어 초등학교에 LCD 모니터 532대를 전달하는 등 보은의 지역 상생활동을 펼치고 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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