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돋보기] 내가 만일 감옥에 갇힌다면…

입력 2008-08-12 06:00:05

EBS 리얼실험 12, 19일 오후 7시50분 국내 최초 '감옥 체험\

독일영화 '엑스페리먼트'는 일반인을 감옥에 수용해 점차 흉악한 인간으로 변해가는 실험을 그린 충격적인 영화였다.

인간에게는 과연 자유의지가 있을까. 1971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시도했다가 사고로 6일 만에 중단된 감옥실험. 그 후 영국 BBC와 호주에서도 같은 실험이 진행됐다. EBS '리얼실험 프로젝트X'(12, 19일 오후 7시 50분)가 국내 최초로 감옥 체험을 실시했다.

총 지원자 62명 중, 면접과 심리테스트를 통해 20세부터 41세까지 남녀 9명을 선발했다. 그들의 목적은 오직 하나, 감옥에 '갇히기'다. 호기심과 재미 혹은 전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단순한 의도로 지원했던 실험자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강원도 양구에 모이고, 장소를 알 수 없도록 눈을 가린 채 이동하는 것으로 2주간의 실험이 시작됐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차가운 쇠창살과 파란색의 수감자 옷이다. 곧이어 심리검사 결과에 따라 교도관과 수감자로 신분이 나뉘는데, 교도관과 수감자 모두 낯설고 열악한 환경에 당황한다.

무료한 감옥 생활에 익숙해지려 애쓰는 수감자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스트레스가 쌓여, 사소한 일에도 감정이 폭발한다. 갑자기 고함이 오가는 남자 감방.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진 갈등, 그들은 이 갈등을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까?

반면 일정과 규율을 정하느라 어려움을 겪는 교도관들. 겪어보지 않은 직책도 어렵지만 수감자들을 통제하고 보호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상벌제를 도입하고 규율을 만들어 가는데, 그럴수록 수감자들은 반발한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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