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민족 다문화 사회]국제결혼업체 운영 장영식'난이씨 부부

입력 2008-08-11 06:00:26

"솔직한 신상 정보교환이 행복한 결혼 전제조건"

국제결혼전문업체를 운영하는 장영식·난이씨 부부.
국제결혼전문업체를 운영하는 장영식·난이씨 부부.

대전에서 2년째 국제결혼전문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결혼 4년차 부부인 장영식(42)·난이(38)씨. 곧잘 티격태격 말싸움을 벌이곤 한다.

"제가 12번도 더 짐을 쌌을 정도예요. 남편은 얼마나 성격이 급한지 몰라요." 아내가 먼저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이내 장씨의 반격이 이어졌다. "전 아내한테 맛있는 된장찌개를 얻어먹어 보는 게 소원입니다."

"어느 하나 맞는 구석이 없다"며 시도 때도 없이 말싸움을 하는 부부지만 국제결혼에 대해선 이들만큼 잘 통하는 사업 파트너가 없다.

"저희만큼 국제결혼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어디 있겠어요? 싸우다가도 사업 얘기만 나오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풀려요."

이들 부부는 장씨가 사업차 필리핀을 드나들며 난이씨를 만나 국제결혼에 성공했다. 그렇기에 이들은 건강한 다문화가정이 꾸려지는 가장 중요한 요소를 '서로에 대한 거짓 없는 정보 교환'으로 꼽았다.

난이씨는 "국제결혼을 원하는 여성들은 한국에 가면 잘 살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다"며 "남편 될 사람이 한국에서 사는 모습을 더하지도 빼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난이씨가 남편의 사업 파트너로 뛰는 것도 필리핀 여성들에게 한국 남편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을 해주기 위해서다.

"베트남에 가면 맞선 자리에서 택시 운전사를 한국에서 잘나가는 운송업체 사장이라고 소개하는 업체들도 많아요."

장씨 역시 국제결혼을 한 남편들에 대한 고언(苦言)을 아끼지 않았다. "일부 한국 남편들은 '돈을 주고 아내를 사왔다'고 생각해요. 사랑을 돈으로 샀다는 생각으로는 절대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없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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