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행사에서 부상을 입은 주민들에게 건네진 위로금의 성격을 놓고 주민, 구청과 구의회가 다툼을 벌이고 있는가운데(8월 1일자 6면 보도) 전국공무원노조 대구경북본부가 대구시 감사실과 선거관리위원회에 진상조사를 의뢰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전공노 대경본부는 "위로금 조성과정에서 남구청 간부 공무원이 개입해 돈을 갹출할 것을 종용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불법모금을 지시한 것이고, 구청장이 주민자치위원들과 함께 동행한 자리에서 돈을 전달한 점으로 미뤄 간접 기부 행위라고 할 수 있다"고 규탄했다. 전공노는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자치단체장에 대한 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청 측은 "동네 대표로 참석했다 부상을 당한 동료를 위해 주민들이 성의껏 모은 돈"이라며 "강제성을 띤 것이 아니었으며, 주민자치위원들이 전달했을 뿐 구청장이 개입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 공무원은 "선거법에 저촉된다는 사실을 뻔히 알고 있는 자치단체장으로서 불법 모금과, 기부행위를 할 리는 만무하다"며 구청과 의회의 장기간에 걸친 대립에 우려를 드러냈다.
한편, 남부경찰서는 주민 최모(48)씨가 박판년 남구의회 의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조사중이다. 최씨는 지난 31일 "남구의회가 받지도 않은 돈봉투를 받았다고 억지주장을 하며 주민들의 명예를 훼손시켰다"고 주장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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