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위~댄스]벨리댄스와 재즈댄스

입력 2008-08-07 14:23:11

"이집트 현지에서 벨리댄스를 보면 한국무용 중 마치 살풀이춤을 보는 것 같이 깊이와 영감이 듭니다. 저음을 타고 흐르는 그 춤사위에서 가슴 뭉클함이 밀려오죠."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한 후 뭔가 색다른 춤의 영역을 갖고 싶었던 차에 벨리댄스에 관심을 갖게 된 박미영(34)씨.

박씨는 이 후 매년 한달 혹은 두 달씩 이집트를 찾아 본고장 벨리댄스를 배웠다. 언어소통이 어려워 춤사위를 익히는데 애를 먹었고 자기네 전통춤의 정수를 쉽게 전수해주지 않아 힘은 들었지만 힙합과 댄스스포츠·살사프로로 활약했던 경력 덕택에 나름대로 벨리댄스의 고혹적인 매력에 푹 빠져들 수 있었다.

"흔히 벨리댄스라면 터키를 연상하기 쉽지만 이 춤의 본류는 3천여년 전부터 이집트를 중심으로 한 무슬림 세계에서 각국의 문화와 전통에 맞게 발전한 춤입니다."벨리댄스 시범을 부탁하자 박씨는 이집트 전통모양의 칼을 번갈아 머리와 몸의 각 부분에 받쳐 들고 음악에 맞춰 묘기에 가까운 춤사위를 선보였다.

"칼 외에도 캔들과 스틱·베일·사가트(핑거 심벌즈) 등 다양한 소품을 이용하기도 합니다."특히 벨리댄스는 반라의 의상과 허리춤에 걸친 찰랑거리는 띠는 시각과 청각을 묘하게 자극하는 요소가 있다. 이런 점에 반해 요즘 들어 많은 여성들이 벨리댄스를 배우려 하고 있다는 게 박씨의 귀띔이다. 또 음악의 박자와 장단에 따라 느린 듯, 빠른 듯 다양한 춤사위도 가능하다.

"벨리댄스는 6가지의 기본동작이 있는데 이를 익히고 나면 다양한 안무를 연출, 보다 매혹적인 춤을 출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 됩니다."좌우로 엉덩이를 툭툭 쳐주는 힙 사이드, 몸을 비틀어 엉덩이를 위에서 아래로 뚝 떨어뜨리는 힙 드롭, 골반을 이용한 좌우 웨이브 기술인 마야, 팔을 벌려 마치 뱀이 움직이는 듯한 스네이크 암, 복근만을 사용해 배 부분을 물결치듯 몸통웨이브를 보여주는 카멜, 벨리댄스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온몸을 파르르 떨게 하는 슈미, 특히 슈미는 허리띠의 요란한 장식들을 흔들어 찰랑거리는 소리를 내는데 유용한 동작이다.

현재 대구 남구에서 나일라이집트벨리댄스(053-294-9858)를 운영하고 있는 박씨는 입문 4년만에 올 6월 23일 이집트에서 열린 '나일그룹세계벨리댄스대회'에서 49개팀 중 동양인 최초로 작은 체격조건을 극복하고 자신이 직접 안무한 벨리댄스로 3위에 입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벨리댄스가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는 이유는 이 춤을 추면 자세가 교정되면서 바다라인이 되살아나고 복근을 이용한 웨이브가 많아 장운동이 촉진됨에 따라 변비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또한 복식호흡을 많이 함으로써 중년여성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요실금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벨리댄스는 기본동작을 익히는 데 약 3개월정도 걸리며 1년정도 배우면 능숙하게 출 수 있다. 수강료는 보통 주 2,3회 강습에 6만~8만원선이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재/즈/댄/스

여성들이 다이어트와 아름답고 탄탄한 체형교정을 목적으로 선호하는 춤 중에는 재즈댄스도 있다. 재즈댄스는 1920년대 미 뉴올리언즈 뒷골목에서 흑인들이 고전발레와 힙합, 뮤지컬 댄스를 접목해 음악에 몸을 실어 보다 자유로운 스타일로 추던 춤이다.

느린 음악이든 빠른 음악이든 리듬에 몸을 실어 추는 재즈댄스는 일단 춤사위에 얽매임이 적어 여성들과 젊은 층, 특히 뮤지컬과 연극영화과, 모델학과 지망생들에게 자기표현의 수단으로서 배우려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럼에도 재즈댄스는 워킹·웨이브·턴·아이슬레이션(분리운동:몸과 어깨가 따로 움직임) 등의 기본동작을 필수적으로 익혀야 하며 좀더 깊이 들어가면 고전 발레 스타일의 릴리컬 재즈댄스, 뮤지컬 댄스의 기본이 되는 시어터 재즈댄스, 절제된 동작에 아이슬레이션이 많은 펑키재즈, 빠른 템포에 발 구르기 등 박진감이 넘치는 힙합재즈 등으로 나뉘어 진다.

댄스스페이스J(053-252-8858)의 장이숙 단장은"재즈댄스는 반복연습과 춤을 추기 전 요가수준의 유연한 스트레칭이 중요하다"면서도"다양한 스타일의 춤이 섞여 있어 할수록 빠져드는 춤"이라고 말했다.

우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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