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권 보장' 대 '시민들의 공공재산'.
동성로 노점상인들이 대구 중구청의 노점 철거에 맞서 7일 오전 10시부터 한일극장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중구청이 지난 5일부터 중앙치안센터(파출소)~대구역 동성로 공공디자인개선사업 착공으로 더이상 노점 영업을 할 수 없다며 행정대집행을 강행하자, 노점상인들은 이날부터 본격적인 반대 투쟁에 들어갔다.
이날 노점상인 100여명은 '노점철거 결사반대' '서민 생계를 책임져라' 등의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여한성 동성로노점상연합회장은 "공사 기간 중에 보행인구가 많은 작은 골목에서라도 영업을 할 수 있게 허락해달라"며 "상권은 실타래처럼 얽히고설켜 활성화되는 것이며 노점을 없애는 것만 능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전 11시 30분쯤 준비한 노점 리어카를 앞세워 중구청 앞까지 거리 시위를 벌였다.
한편 중구청은 공무원과 철거전문 용역업체 직원, 경찰 등을 동원해 노점상들의 동성로 진입 등을 막고 있다. 구청은 동성로 일대 상인들에게 사업 취지를 대대적으로 홍보한 뒤 11일부터 땅파기를 시작하는 등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구청은 노점 행위를 막기 위해 공무원과 용역업체 직원들로 구성된 근무경계반과 기동철거반을 구성, 노점상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운영한다.
중구청 관계자는 "동성로 일대의 노점상 철거는 물론이고 불법 노상적치물까지 모두 단속하고 있다"며 "큰 마찰 없이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치안센터~대구역 거리의 공공디자인개선사업은 다음주 초 공사에 들어가 올 연말 완공되며 42억원을 들여 무대, 거리박물관, 쉼터, 이벤트마당 등이 만들어진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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