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를 비롯해 각종 원자재 가격이 폭등세를 보이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제상황이 이어지자 기업들이 시설투자를 꺼리고 있다. '내일에 대한 대비'가 산업현장에서 자취를 감춰가고 있는 것이다.
신용보증기금 대구경북본부는 올 상반기 시설자금 지원실적을 뽑아본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4%(1천658억원→1천88억원)나 줄었다고 4일 밝혔다. 2006년 상반기 955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1천658억원으로 늘었으나 올해 상반기 1천88억원으로 급감한 것.
한국은행 조사에서도 투자 부진은 그대로 드러났다. 한은 대구경북본부가 지역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비투자전망BSI는 7월 99에서 8월 93으로 내려앉으면서 3개월 연속 하락세인 것은 물론 최근 1년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보 대구경북본부 권홍만 홍보담당은 "유가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기업들이 공장을 돌리는 운전자금을 마련하는데도 애를 먹고 있어 시설투자를 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몇 년 뒤 경기가 회복돼도 지역 기업들은 그 열매를 수확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한편 신보는 투자 장려와 운전자금난 해소를 위해 올해 당초 목표치보다 1조원을 더 늘려(28조원→29조원) 보증을 해주기로 했으며, 5천억원을 마련해 이달부터 원자재구매자금에 대한 특례보증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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