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 풀어봅시다]카사노바에겐 황금구슬이…

입력 2008-07-31 14:55:59

정희창 교수
정희창 교수

무려 132명 이상의 여성들과 관계를 가진 카사노바는 200년이 지난 지금도 섹스의 심벌로 남아 있다. 한 여자만 깊이 사랑하기 보다는 많은 여자를 두루두루 사랑하는 남자를 우리는 흔히 '카사노바'라 부르며, 연애가 오래 지속되지 않는 남자나 섹스로만 자신을 증명하려 드는 남자의 심리 상태를 '카사노바 콤플렉스'라고 한다.

세기의 바람둥이 카사노바. 그는 생을 마감하기까지 단 한명의 여자도 임신시키지 않았다고 한다. 혹자는 그가 '결혼식 전날의 신부만을 공략했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여인들과 관계하고도 단 한번도 임신시킨 일이 없다'고도 얘기하는데, 실제로 그가 오늘날 콘돔의 원조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비밀은 카사노바가 금 세공사에게 엄청난 돈을 주고 사들인 황금구슬에 있었다. 이 구슬은 무게가 60g, 직경 18mm로 '상대하는 여성'에게 삽입시키고 콘돔을 반드시 사용했다고 한다. 그는 콘돔을 피임의 목적이 아니라 성병 예방 차원에서 사용한 최초의 사람이기도 하다.

콘돔 피임법은 부드러운 고무주머니를 씌워 정자가 질강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한 피임법이다. 사용이 간편하고 효과도 확실해 시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남성들이 성감 저하를 이유로 성교 때 사용치 않아 피임에 실패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그러므로 남자 측의 이런 심리적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부인의 따뜻한 배려가 필요하다. 사용하기 싫어하는 남편에게 성교 전에 부인이 손수 씌워 준다면 상대 남편은 아주 좋아할 것이며, 부인도 이를 전희의 한 방법으로 생각한다면 매우 효과적이다.

그런데 콘돔을 계속 사용했는데도 피임에 실패한 경우가 가끔 있다. 이는 배란기를 잘못 계산해 지금은 배란기가 아니니까 괜찮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경우가 제일 흔한 원인이고, 드물지만 콘돔이 파손되거나 콘돔의 테두리로부터 정액이 역류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콘돔을 끼고 사정을 한 후 남성의 음경이 여성의 질안에 오래 머물러 있을 경우 음경의 발기력 정도가 떨어져 느슨해진 콘돔 사이로 정액이 빠져나와 여성의 질속에 남아 있는 경우에도 피임 실패의 원인으로 작용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희창 교수(영남대의료원 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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