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철강공단 주변 지역 주민의 건강을 우려케 하는 자료가 또 하나 나왔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실시한 '환경오염 노출수준 및 생체지표 모니터링 사업'의 2차 연도 조사 결과가 그것이다. 10㎞ 떨어진 지역 주민들과 비교했더니 이 공단 주변 주민들은 연령대에 따라 2∼3배 더 많이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얘기다. 실제 건강검진에서는 청소년 간 기능 이상과 어른 고혈압 비율이 더 높다는 결과도 나왔다고 했다.
이런 포철공단 주변 자료는 소개되는 양이 작년부터 부쩍 증가한 것이다. 포항지역 영유아 천식'아토피 발병률이 전국 247개 시'군'구 중 상위 20위권이라는 조사 결과가 그때 벌써 나왔고, 공단이 있는 포항 남부만 그럴 뿐 포항 북부는 하위 25%에 해당된다는 대비도 소개된 바 있다. 또 단병호 당시 국회의원은 해당지역 암 발병률이 전국 평균보다 1.5배 높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었다.
이렇게 어두운 자료가 자꾸 쌓이면 해당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런 조사 자체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종전보다는 그래도 사정이 나아진 셈이란 점에서는 위안받을 측면도 없지 않다. 이번 조사도 중앙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전국 주요 공단을 대상으로 작년부터 20년간에 걸쳐 실시 중인 사업의 일부인 것이다.
재론할 것 없이 환경부'지방정부'공단 등이 더 많은 투자로써 주민들의 건강을 챙겨야 할 것이다. 하나 주민들 또한 필요 이상으로 당황하거나 단칼에 뭘 결단내고자 할 건 아니라고 판단한다. 정부와 주민이 함께 마음을 모아 정말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고 대응책이 세워지도록 차분하고 심도 있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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