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 춘양면의 기상이 왜 이리 변덕스러워졌을까?
경북 최북단인 이곳의 날씨가 겨울이면 춥고 여름이면 덥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폭설과 폭우는 드물었다. 그런데 최근 갑작스런 폭우가 내려 온 마을이 만신창이가 된 까닭이 무엇일까. 하기 쉬운 말로 '이상기온 탓'인가. 기상 전문가들은 이를 '일시적인 장마전선 때문'으로 분석한다.
기상청 김승대 사무관은 "경북 내륙의 대표적인 분지형태 지형인 춘양면은 공기가 갇혀 '냄비(쉽게 달아오름) 현상'을 빚기 때문에 기온의 변화가 심하다"며 "추운 곳은 더 춥고 더운 곳은 더 더워지는 이상현상인 '한익한 온익온'(寒益寒溫益溫)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은 아니지만, 소백산과 태백산의 경계지점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장마전선이 형성되고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는 경우 집중호우가 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이 지역 주민들은 "2002년 태풍 루사 때도 집중호우가 내려 엄청난 비 피해를 입었다"며 "갑작스럽게 비가 많이 올 때는 무슨 원인이 있을 것"이라며 궁금해 했다.
이형근 춘양면장은 "태어나서 단시간에 이렇게 많은 비가 쏟아진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하늘이 하는 일을 알 수는 없지만 최근 들어 변화된 기상현상을 면밀히 분석해 볼 필요성은 있다"고 말했다.
춘양면 지역의 8월 평균 강우량은 2002년 748㎜(태풍 루사), 2003년 307㎜, 2004년 274㎜, 2005년 158㎜, 2006년 109㎜, 2007년 330㎜로 태풍 루사 이후 줄어들다 지난해부터 강우량이 늘고 있다.
안동기상대 전철복 예보사는 "지난 24, 25일 평균 227㎜(최대 337㎜)의 '물폭탄'이 쏟아진 춘양면 일대에 북태평양 고기압과 오호츠크 고기압 세력이 강해지면서 소백산과 태백산의 경계를 넘지 못한 구름대가 푄현상(높새바람)을 일으켜 국지성 집중호우를 뿌린 것 같다"며 "춘양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1시간당 3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는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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