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어린이 피살수사 '오리무중'…개구리소년 재판되나

입력 2008-07-28 09:42:53

대구 초교생 허은정(11)양 납치·피살사건이 29일로 발생 두달째를 맞고 있지만 해결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허양 사건은 현장 탐문수사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고 DNA감식에서도 이렇다할 단서를 찾지 못해 '개구리 소년'같은 장기미제 사건으로 남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경찰 수사는 현재 원점으로 되돌아와 있다. 허양이 살던 유가면을 포함한 달성군 일대 4개면에 대한 현장 탐문수사로 60여명의 용의자를 추리고 이중 10여명을 핵심 용의자로 분류했지만 범인 지목에는 실패했다. 경찰은 "원한까지는 아니더라도 악감정이 있는 인물이나, 성범죄·강도전력자의 소행으로 보인다"는 수사 초기 방침만 되풀이하고 있다. 범행 동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2만5천여장이나 뿌린 범인 몽타주도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신고도 전무하다. 유일하게 범인과 마주한 허양의 할아버지(72)는 아직까지 병원에 입원중인데다 제대로 된 진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 안팎에서 "사건 해결이 어려운 것 아니냐"며 자포자기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DNA감정 결과도 회의적이다. 허양 시신 주변에서 발견한 체모에서 제3자의 DNA를 검출, 앞서 채취한 용의자 100여명의 구강세포와 대조하고 있지만 검사 막바지에 접어든 현재까지도 일치하는 사람이 없다. 설사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더라도 모계 혈통만 일치되는 미토콘드리아 DNA검사 기법상 범인을 특정하지는 못한다.

한 경찰관은 "39명의 수사관으로 구성된 허양 사건 수사본부는 여전히 탐문수사에 힘을 쏟고 있다"며 "그러나 결정적인 '계기'가 나오지 않고서는 사건해결이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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