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영 초대전…내달3일까지 아트갤러리 청담

입력 2008-07-28 06:08:15

독특한 작업 방식으로 주목 받고 있는 서양화가 이혜영이 8월 3일까지 아트갤러리 청담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작가는 버려진 옷이나 천들을 포개 석고로 틀을 만든 뒤 직접 만든 수제종이를 대고 두드려 천의 질감과 구김살을 고스란히 박제한다. 이를 두고 화단에서는 '찍어낸다'는 판화 본래의 의미를 확장시킨 작업으로 평가한다. 수제종이로는 종이펄프 대신 코튼펄프를 주로 사용한다. 코튼펄프는 종이펄프에 비해 섬유질의 길이가 짧아서 종이로 떠냈을 때보다 내구성은 약하지만 표면질감이 부드러워 섬세한 표현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다양하고 실험적인 방법으로 판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뛰어 넘으려는 작가의 의지는 평면 작업에 머물지 않고 설치 등 다른 영역까지 넘나든다. 하나의 형을 작품으로 제안하기도 하지만 기본형을 반복적으로 배열해 재구조화하기도 한다. 옷장 속에 가지런히 쌓여있는 옷가지를 형상화한 작업과 몸에 착용된 옷 형태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작품은 몸의 흔적(사람들의 채취)을 기억하는 방법이다. 또 작가가 직접 부착한 라벨은 '예술작품=상품'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는 자본주의 시대, 예술의 존재와 위상을 풍자한다.

한편 이혜영 초대전과 함께 일송 황동구 차구와 고창용 목공예전도 열린다. 054)371-2111.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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