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펀드' 투자자님 죄송합니다

입력 2008-07-26 08:27:27

지난해 '폭발적 인기'를 등에 업고 화려하게 등장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 펀드'가 고객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지난해 승승장구하며 '불패의 미래에셋 펀드'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던 미래에셋이 마침내 투자자들에게 사실상의 '사과'를 한 것.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3일 공개된 '미래에셋인사이트 혼합형자투자신탁1호' 자산운용보고서를 통해 "인사이트펀드의 누적수익률이 -26.07%(지난달 30일 기준)를 기록했다"며 "글로벌증시의 낙폭에 비해 크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분산효과가 분명 있었지만 글로벌 증시 급락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바 고객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자산의 93.2%가 주식에 투자되고 있으며 국가별로 중국이 61.1%로 2개월 전에 비해 4.97% 낮아졌으나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 일본(9.93%), 한국(7.32%), 브라질(7.12%), 러시아(5.41%), 스위스(2.97%), 인도(1.66%), 독일(1.47%) 등의 순이었다.

펀드의 투자비중이 높은 중국 H시장이 타 지역에 비해 하락폭이 컸는데 이는 선진시장의 경기둔화로 수출기업의 부진, 연이어 발생한 중국 내 자연재해, 긴축정책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미래에셋 측은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 중국 내 인플레이션이 점차 안정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중국 우량기업들의 실적 또한 하반기를 지나면서 다른 시장에 비해 견고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중국 시장에 긍정적 전망과 함께 강한 신뢰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역사적으로 시장의 급락을 야기하는 사건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기회였고, 지나고 나면 장기투자가 승리했다며 투자자들에게 좀 더 긴 호흡으로 인사이트펀드를 지켜봐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주요 증권전문 사이트 게시판에는 미래에셋 측의 설명에도 불구, '비난'이 쏟아졌다.

"자사가 고집하는 시장에 계속해서 몰빵 투자를 하다가 손해를 냈다' '손해를 냈으면서도 수수료는 다른 펀드에 비해 훨씬 비싸다. 수수료를 내려라' 등의 비난글이 이어졌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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