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독도. 일본 사람 너무 나빠요.'
조각가 윤명국(44)씨가 24일 오후 고령시장 입구에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규탄하는 이색 퍼포먼스를 펼쳤다. 장날을 맞아 열린 이날 퍼포먼스에서 윤씨는 34℃를 오르내리는 뙤약볕 아래 트럭 위에 마련한 무대에서 온몸으로 독도 사랑을 표현했다.
윤씨는 빨간 공을 심장 삼아 꼭 껴안는가 하면 머리와 얼굴·목을 랩으로 감고 박진광의 '파도' 노래에 맞춰 10여분 동안 슬프게 때론 절규하듯 일본에 대한 분노를 토해냈다. 윤씨가 이 같은 퍼포먼스를 하게 된 것은 지난 13일 일본 나가노현 마츠시로 현대 미술제에 초청되어 갔을 때 일본 공영방송을 보고 나서부터.
"일기예보를 보고 있는데, 독도가 대마도와 함께 '일본해' 속에 포함돼 있더라고요. 피가 거꾸로 솟구치면서 '이대로 놔둬서는 안되겠다' 싶더라고요. 그 사실과 심각성을 어떻게 알릴까 고민하다가 내가 사는 고령에서부터 퍼포먼스를 하게 됐습니다."
이날 장을 보러 나왔다가 윤씨의 깜짝 쇼를 본 40여명의 주민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몇몇 구경꾼들은 지폐를 모금함에 집어넣는가 하면 음료수를 건네기도 했다. 김성희(51·고령읍 쾌빈리)씨는 "일본이 독도를 자기 영토화하기 위해 용의주도하게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윤씨의 고통스런 절규를 보면서 마음가짐을 단단히 다져야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윤씨는 29일 고령시장 대장간 앞과 8월 4일 김천대학에 이어 14, 19일에도 고령시장에서 공연을 가진 뒤 후원금이 모이면 한일병합조약 조인날인 8월 22일 독도에서 퍼포먼스를 가질 예정이다. 후원금: 우체국 700674-02-000585 윤명국.
고령·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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