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분도 'Cacophony IV'…내달 1일까지

입력 2008-07-25 06:18:14

'미술 신예' 넘치는 끼와 에너지

▲ 이소연작
▲ 이소연작 '동문서답'.
▲ 배윤정 작
▲ 배윤정 작 'Dreadful Memories'.

갤러리분도가 신진작가 프로모션 프로그램으로 마련한 전시 'Cacophony Ⅳ'가 8월 1일까지 열린다.

갤러리분도는 2006년 7월부터 미술대학을 갓 졸업한 작가 가운데 작업에 대한 열정과 실험정신을 지닌 사람들을 선정해 전시(Cacophony)를 갖고 있다. '불협화음'을 뜻하는 'Cacophony'는 신예 작가들의 개성적인 작품들이 한 공간에서 서로 부딪칠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은유한다. 또 세련되지 못하지만 거침이 없는 젊은이의 패기를 나타내기도 하며 언젠가는 완벽한 화음으로 조화를 이룰 가능성을 제시하는 희망의 메시지도 담고있다.

이번 전시 참여 작가는 배윤정 이소연 이지영 임현숙 등 4명이다. 이들 작가들은 서툴지만 톡톡 튀는 발상과 상업성에 물들지 않은 신선한 작품을 선보인다. 배윤정의 'Dreadful Memories'는 초등학교 시절 획일적인 급식으로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억지로 우유를 마셔야 했던 불쾌한 기억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부드러운 천으로 꿰맨 200㎖ 규격의 우유팩들과 우유팩 전개도를 통해 몰개성적이고 획일화된 사회구조를 유머러스하게 꼬집었다. 이소연은 '동문서답'에서 인간 사이의 의사 소통 문제를 돼지, 소, 닭 같은 동물에 빗대어 풀어냈다. 이지영의 '고기 덩어리'는 붉은 불빛 아래 마치 호객행위를 하듯 진열된 식육점의 고기 덩어리와 남성의 성적 도구에 불과한 윤락여성의 육체를 동일시함으로써 성차별 문제를 적나라하게 다뤘다. 임현숙의 '나 분의 나'는 목탄으로 드로잉한 수십 장의 장면들을 연결하여 편집한 4분짜리 영상작품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안과 공포에 휩싸인 작가의 내면을 표현했다. 053)426-5615.

한편 갤러리분도는 매년 2월 30대 작가 1명을 초대하는 '청년작가 프로모션'도 실시하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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