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에는 시청 맞은편에 남매지라는 커다란 저수지가 하나 있다. 관개용으로 축조된 저수지이지만 주변 농지의 개발로 인하여 용수량이 적어진 탓에 사시사철 풍부한 저수량을 자랑하는 남매지는 경산 시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젖줄이자 휴식처이다. 폭염을 피해 저수지 옆 가로수 그늘에 모여 앉은 시민들은 윈드서핑을 즐기는 젊은이들의 멋진 모습을 보며 더위를 식힌다. 인근에 영남대학교 기숙사와 경산중·고등학교, 시보건소와 도교육정보센터 같은 공공시설이 많아 남매지를 지나가는 사람은 하루에도 수없이 많다. 또 저수지 둑은 가까이 있는 아파트 밀집지역 주민들의 산책로로 이용돼 남매지는 이래저래 경산시민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위락시설이다.
주변의 경관이 수려하고 자연환경도 잘 보존되어 있어 남매지는 도심 속의 허파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 대형 저수지가 있는 것도 드문 일이지만 지금까지 시민들에 의해 잘 보존되고 있는 것도 자랑할 만한 일이다. 그래서 경산을 아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남매지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수심이 깊고 둑의 경사가 가팔라 곳곳에 위험한 요소들이 많이 있다. 특히, 보건소 뒤편의 공터는 주민들에 의해 텃밭이 무질서하게 개간되어 있고, 곳곳에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도 눈에 띈다.
다행히 최근에 경산시에서는 '남매지 공원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주민들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는 남매지를 잘 정비하여 맑은 물과 주변의 자연적인 풍경이 한데 어우러진다면 더없이 좋은 시민들의 쉼터가 될 것이다. 하지만 계획성 없는 마구잡이식의 공원화 사업이 추진된다면 자칫 자연을 훼손시킬 뿐만 아니라 저속한 놀이시설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경산시는 남매지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염려를 작은 목소리라도 스쳐 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경산시민들의 바람이다.
경산 시민들은 맑은 물과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남매지 공원을 기대하고 있다. 경산시는 친환경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공원화 사업의 추진에 많은 정성을 들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시민기자 이명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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