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구사이버대학 이영세 총장

입력 2008-07-23 09:26:02

우리나라의 교육열이 높다는 사실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한국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여러 학자는 그 교육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앨빈 토플러도 "평생학습이 미래를 살아가는 세대의 덕목"이라며, "한국의 획일적인 평준화 교육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충고했다. 일부 학자들은 그 대안으로 사이버대학을 꼽기도 한다.

대구사이버대학 이영세(61·사진) 총장도 그들 중의 하나다. 그는 기존 오프라인 대학의 교육방식이 '수공업'이라면, 사이버 대학은 '자동화된 기계공업'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산업화 시대에 적합한 획일화 및 표준화된 교육을 주로 해왔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지식기반화 시대에서는 창조적인 인재를 양성해야 합니다. 오프라인상에서의 교육은 한계가 있습니다. 조만간 몇몇 유수의 오프라인 대학만이 존재할 뿐 대부분 온라인의 사이버대학 위주로 재편될 것입니다."

그의 말대로 우리나라 사이버대학은 해마다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왔다. 2001년 국내에 사이버대학이 처음 생긴 이후 7년이 지난 지금은 전국 17개 대학으로 늘었으며, 6천400명으로 출발했던 총 학생 수도 7만6천명으로 12배나 증가했다. 대구사이버대학 경우도 개교 첫해인 2002년 등록생이 90여명에 불과했지만 5년이 지난 2007년에는 4천여명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이 총장은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오프라인 모임을 기반으로 한 집단문화가 강해 사이버대학에 대한 인식이 낮다"고 했다. "똑같은 4년제 대학이면서 똑같은 교육과정으로 공부하고 있는데도 졸업생에 대한 사회적인 대우는 기존 대학과 큰 차이를 보이지요. 정부의 지원도 거의 없어요."

그래서 그는 전국 17개 사이버대학 협의체인 '원격대학협의회' 이사장직을 맡은 2005년부터 사이버대학 지위상승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기 시작했다. 그 첫출발이 평생교육기관으로 돼있는 사이버대학을 고등교육기관으로 바꾸는 작업이었다.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사이버대학들 사이에서도 고등교육기관이 될 경우 교육과학기술부 제어를 받기 때문에 의견 일치가 제대로 안 됐어요. 하지만 졸업생들의 대우는 물론 사이버대학의 장래를 위해서도 고등교육기관으로의 전환은 필수라고 생각했지요."

결국 이 총장의 생각은 법 시행으로 이어지게 됐다. 지난 5월 27일 원격대학(사이버대학)이 일정 요건을 갖추면 고등교육법의 적용을 받는 사이버대학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 '사이버대학 설립·운영 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것이다.

이 총장은 "온라인 교육이 미래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만간 우리 사회가 좀 더 성숙한 지식기반사회로 돌입한다면 사이버대학의 진가는 반드시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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