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생명공학부 하지홍 교수
"수백번 성명서를 낭독하는 것보다는 독도에 있는 두 마리의 삽살개가 세계인의 마음을 더 쉽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경북대 생명공학과 하지홍(55·한국삽살개 보존회 부회장) 교수는 끊이지 않고 도발을 계속하는 일본의 독도 침략 야욕을 꺾어버리는 해답을 독도를 지키고 있는 삽살개에서 찾고 있다.
"일본의 망언이 있을 때마다 태극기를 흔들며 규탄하는 것으로는 치밀하게 준비해 온 일본의 독도 약탈 전략을 그만두게 할 수 없지요. 오히려 독도 문제를 전세계에 알려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을 이끌어내겠다는 의도에 이용당할 수 있습니다."
하 교수는 일제강점기 시절 한국의 토종개를 몰살시킨 만행을 대내외에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당시 일본은 민족문화를 말살하는 차원에서 100만마리가 넘는 우리의 토종개를 죽였어요. 공권력을 이용해 껍질을 모두 벗겨 군수품으로 사용한 것이지요. 삽살개는 일본이 우리 토종개를 몰살했을 때 사라질 뻔한 대표적 희생양이었습니다."
하 교수는 일제강점기 때 우리 민족과 수난을 함께했던 삽살개가 가진 상징성은 대단하다고 했다. 멸종 위기에 놓였던 삽살개가 꺾이지 않은 우리 민족성처럼 다시 살아났고, 지금은 귀신이나 액운을 쫓는 개라는 종자명 그대로 일본의 군국주의 망령을 쫓고 우리의 독도를 지키고 있다는 것.
그가 지난 1998년 독도에 삽살개를 데려다 놓은 것도 독도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삽살개를 통해 우리의 토종개를 몰살하려던 일본의 만행을 전세계에 알리고, 우리의 영토에 대해 더 이상 넘보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했다.
실제 지난 2005년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해 독도 문제를 끄집어냈을 때 독도지킴이 삽살개가 주목을 끌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독도를 둘러싼 한일간의 영토분쟁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삽살개를 통해 독도를 알게 되고, 일본이 저질렀던 만행을 접하게 된다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일 사람은 없어지겠죠."
하 교수는 일본의 야만적인 손아귀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삽살개가 다시 영토 확장 야심을 갖고 접근하는 일본을 향해 독도에서 짖으며 꾸짖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역사의 중요한 경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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