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KIA 넘어야 4위 보인다

입력 2008-07-22 08:29:47

'더 이상 물러날 곳은 없다. 오직 정면 승부 뿐' 외국인 선수 2명을 내보낸 뒤 5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5위 삼성 라이온즈가 6위 KIA 타이거즈와 운명의 3연전을 갖는다. 서로 이번에 밀리면 4강 진입이라는 목표를 앞에 두고 치명상을 입는 처지라 사활을 건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주 5연승을 질주, 4위 롯데 자이언츠에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KIA 역시 2연승을 거두며 삼성에 0.5경기 뒤진 6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 공교롭게도 삼성과 KIA는 22일부터 광주에서 3연전을 갖게 됐다. 이번 승부 결과에 따라 4강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커 광주는 이번 주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상 삼성에 유리한 경기는 아니다. KIA는 1~3선발인 윤석민(10승4패, 평균자책점 2.55)-이범석(6승6패, 2.67)-펠릭스 디아즈(1패, 3.38)가 나서는데 삼성 선발 로테이션은 배영수(6승5패, 4.48)-이상목(5승6패,4.83)-전병호(3승4패,5.02)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이 초반에 4~5점을 내주면 경기는 쉽게 끝나버릴 수 있다.

KIA는 탄탄한 선발 투수진을 바탕으로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극적으로 회생, 중위권 싸움에 뛰어들었다. 특히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며 상대 타선을 압도하고 있는 윤석민과 이범석은 KIA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주역들. 올 시즌 윤석민(2승1패, 평균자책점 0.90)과 이범석(2승, 0.00)의 삼성전 성적도 압도적이다.

4강 진입은 고사하고 하위권 추락을 걱정해야 했던 삼성은 지난주 경기 초반에 무너지곤 하던 외국인 선수 2명을 퇴출시킨 뒤 분위기를 쇄신, 5연승을 거두며 명문팀의 저력을 보여줬다. KIA에 이어 2위 두산 베어스, 선두 SK 와이번스와 상대해야 하는 험난한 일정이지만 33경기밖에 남겨두지 않아 4위 진입을 노리려면 정면 대결 외엔 답이 없다.

선발 투수진이 경기 초반 대량 실점을 막기도 했지만 삼성의 반격을 이끈 것은 침묵하던 타선이 살아난 덕분. 특히 박한이는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524를 기록하며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젊은 피들의 활약으로 근근히 버텨오다 베테랑 양준혁과 박진만이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313, 0.306으로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것도 큰 힘이 됐다.

어차피 이제부터는 기세 싸움. '천적' 우리 히어로즈의 좌완 투수 마일영과 이현승을 무너뜨렸던 것처럼 백병전을 벌일 각오로 덤벼드는 수밖에 없다.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낸 사자가 호랑이를 제치고 상위권 진입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2일 선발투수

삼성 배영수-KIA 윤석민(광주)

SK 김광현-롯데 매클레리(문학)

한화 류현진-두산 랜들(대전)

LG 봉중근-우리 장원삼(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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