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들이 해외취업으로 취업난 해소에 나섰다.
장기간 지속돼온 경기 불황으로 국내 일자리가 한계에 이르렀고, 국내 대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잇따르면서 해외 현지 채용이 확대되는 추세에 맞춘 것. 전문대학들은 국제연계 주문식교육 협약을 체결하는가 하면 해외취업 특별반과 국제협력처를 신설하는 등 해외취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작년보다 배 늘어난 대학도
영진전문대학은 재학생들의 해외취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지난 16일 해외기술 연수 등 글로벌 챌린저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하고 해외취업 발대식을 열었다. 앞으로 해외 기업체 요구에 맞춘 인력 양성을 위한 국제연계 주문식교육 협약 추진, 해외에서 전공 실습과 어학 연수를 하는 프로그램 운영, 해외인턴십, 해외 현지학기제, 캠퍼스 내 영어교육 확대 등 다양한 해외취업 관련 프로그램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영진전문대 졸업생의 해외취업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2004년 6명을 시작으로 2005년 21명, 2006년 46명, 지난해에는 34명이 미국 호주 일본 중국 등지의 기업에 취업했으며, 올 들어서도 상반기에만 이미 36명이 해외취업을 했다.
지난해 해외 취업처 발굴을 위해 대학 본부에 국제협력처를 신설한 대구산업정보대학도 2004년 10명, 2005년 13명, 2006년 14명, 2007년 16명, 올해는 19명이 이미 해외취업을 확정하는 등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일본 해외취업 특별반을 운영하고 있는 영남이공대학 역시 해외기업에 취업한 졸업생 수가 급상승하고 있다. 2005년과 2006년에는 각각 5명과 9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9명, 올해는 벌써 40명이 해외취업에 성공했다. 대구보건대학과 대구과학대학 등도 보건계열과 간호사 등의 해외취업 사례가 증가 추세이다.
◆맞춤교육, 해외 기업에도 적용
해외취업의 질적인 측면도 예년과 비교할 수가 없을 만큼 향상됐다. 최근엔 해외기업들이 원하는 인재를 주문받아 학교에서 맞춤식 트레이닝으로 교육한 뒤 취업으로 연결하기 때문에 해외기업들의 반응이 뜨겁다.
영진전문대는 5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해외 현지에서 실습과 인턴, 어학 교육을 실시하는 해외취업 연수과정을 올 1학기부터 개설, 운영에 들어갔다.
이 대학 장영철 학장은 "단순히 해외취업 숫자만 늘려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해외기업들이 원하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해 취업시키고 있다"며 "적응 실패로 인한 졸업생의 퇴사 비율이 줄고, 현지 기업들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영남이공대는 지난해부터 일본 현지기업들과의 사전협약을 바탕으로 그들이 원하는 인재를 선별해 집중 교육하고 있다. 해외기업들이 제공한 교육 프로그램을 학교 수업에 그대로 접목시켜 졸업 후 바로 작업현장에 뛰어들 수 있게 한 것.
김춘중 학장은 "지난해부터 일본 현지기업체들을 수차례 방문해 그들의 요구사항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그대로 도입해 교육시키고 있다"며 "그동안은 단순 일용직 등에 취업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기술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연봉이 높은 일자리 취업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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