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보문단지 내에 개장한 워터파크 캘리포니아비치가 수질 관리와 식중독 발생시 책임소재 불분명을 이유로 입장객들을 상대로 무리한 '가방 검사'를 해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캘리포니아비치는 수영장 입구에 직원 3명을 배치, 생수 등 간단한 음료수를 제외하고는 입장객들이 음식물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도록 가방과 짐 등을 열어 일일이 검사를 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입장객들이 음식을 먹다 수영장에 쏟거나 버릴 경우 수질 오염을 야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복통 등 식중독이 발생해도 회사측이 책임을 뒤집어 쓸 수도 있어 소지품 검사를 하고 있다"며 "압수한 음식물은 물품보관소에 맡긴 뒤 집에 돌아갈 때 찾아가도록 하거나 객장 바깥에 별도로 마련된 장소를 이용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남녀노소 구분없이 마구잡이로 이뤄지는 입장객 가방검사에 대해 이용자들은 상당한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간단한 음식물마저 압수당해 수치스럽다"며 격렬한 항의가 하는가 하면 크고 작은 마찰 또한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 이곳을 찾은 김모(34)씨는 "1인당 수만원을 주고 입장하면 보통 몇시간을 보내다 나오는데 수질오염 우려 등을 이유로 가방을 뒤져 간단한 음식마저 반입을 차단하는 조치는 하나의 핑계일 뿐 자체에서 판매하는 것을 구입해 먹으라고 강요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용객들의 주머니 사정과 편의를 무시한 횡포"라고 주장했다.
또한 내장객은 "객장내 식당 등은 인파들이 몰려 앉아 있기조차 민망했고 가격 또한 대부분 시중보다도 비쌌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회사측 관계자는 "다른 워터파크에서도 음식물 반입 금지 차원에서 소지품 검사를 하고 있다"며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한편 캘리포니아비치는 3만4천㎡ 규모로 8천여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다고 자랑하고 있으나 실제 주말 7천~8천여명이 몰릴 경우 발디딜틈조차 없을 정도로 복잡해 입장객들로부터 '수입만 노린 상술'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주월드내 캘리포니아비치는 아시아시멘트가 모회사이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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