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금감원 우성목 펀드시장팀장

입력 2008-07-21 06:50:14

"2천500만개 주식계좌 책임집니다"

국내 주식 투자자 보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금융감독원 우성목(45) 자본시장서비스국 펀드시장팀장은 업무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했다. 인터뷰 서두에 그는 "우리나라 가구수가 1천600만인데 주식 계좌수는 2천500만개를 상회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1천600만 가구만 보호하면 되지만, 자신은 그 두 배에 달하는 계좌를 책임지고 있다는 말과도 다르지 않았다.

잘 나가던 한국은행에서 '박봉'의 금감원 이직에 대해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다. 묘비명에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고 새긴 버나드 쇼를 교훈 삼아 젊었을 때 사회에 뜻깊은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외국엔 연봉 1조원인 펀드매니저도 있습니다. 잘 나가는 은행에 있다가 돈을 벌기 위해 펀드 시장에 뛰어들었다면 나도 그럴 수 있었겠죠. 하지만 모든 일이 자신의 마인드나 가치판단에 따른 것 아니겠습니까. 자식에게 돈을 물려주기 보다는 올바른 사회공헌상을 보여주고 싶습니다"고 했다.

주식에 대해 궁금했다. 주식을 하느냐고 물으니까 내부 규정상 금감원 직원들은 못하게 돼 있다고 했다. 주식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 물었다. 그는 "우문"이라며 "주식을 하려면 향후 경제 전망을 꿰고 있어야 하는데 경제전문가들도 예측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귀신도 모르는 게 주가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라고 답했다.

'소액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몇 가지 팁을 소개해 달라'고 재차 물었다. 세 가지 답변이 돌아왔다. 첫째 경제 공부를 꾸준히 해야만 전망을 더 정확히 내놓을 수 있다는 것, 둘째 펀드회사를 통한 간접투자는 해당 상품 내용을 제대로 알고 해야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는 관련 자료를 최대한 이용하라는 것 등이다. 특히 마지막 관련 자료 활용과 관련 국내 모드 펀드의 개황·수익률을 알 수 있는 '자산운용협회'와 수익률 높은 펀드 수익률의 순위를 알 수 있는 '펀드평가사' 사이트에 자주 들어가 유익한 자료를 자주 접하라고 했다.

우 팀장은 교직에 계신 아버지 때문에 경북 봉화에서 출생, 영주대영중학교 대구청구고를 거쳐 경북대 법학과을 졸업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