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 역투…삼성, 한화 누르고 3연승 질주

입력 2008-07-19 06:32:53

▲ 18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박한이가 5회말 1사 2루 때 우월 2점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이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18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박한이가 5회말 1사 2루 때 우월 2점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이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연승이 적고 연패가 잦으면 팀이 상승세를 탈 수 없다. 삼성 라이온즈가 여러 번 상위권 진입의 기회를 맞았음에도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했던 것도 그 때문. 삼성은 5월말 5연승 이후 4연패 두 차례, 5연패를 한 차례 경험했지만 3연승 이상을 거둔 경우는 없었다. 그래서 올 시즌 최대 고비에서 거둔 3연승이 더욱 반가웠다.

18일 삼성이 대구 홈에서 한화 이글스를 3대0으로 꺾는 데 앞장선 이는 선발 등판한 윤성환. 잠시 불펜의 공백을 메우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아오던 윤성환은 7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 최고 시속 145㎞에 이르는 빠른 공은 위력적이었고 주무기인 커브 역시 큰 낙차를 그리며 잘 떨어졌다.

윤성환의 호투는 불펜이 한숨을 돌릴 여유을 가져다줬다. 특히 16, 17일 연이어 마운드에 올라 3과 2/3이닝(3탈삼진 무실점)을 소화하며 승리를 지킨 불펜의 핵 정현욱에겐 휴식이 필요하던 차였다. 삼성은 윤성환 이후 김문수, 조현근에 이어 오승환을 8회초 2사에서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지켰다.

현역 최고령 투수인 한화 좌완 선발 송진우(42)는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베테랑답게 4회까지 1점만 내줬을 뿐, 시속 130㎞대의 직구를 던지고도 특기인 제구력을 무기로 위기를 잘 넘겼다. 하지만 타선이 윤성환에게 철저히 봉쇄당한 사이 5회말 2점을 허용하는 등 5와 1/3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9피안타 3실점, 고개를 숙였다.

이날 0대0의 균형은 삼성이 먼저 깼다. 3회말 선두 타자 진갑용은 송진우의 4구째 시속 120㎞짜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는 1점 홈런을 빼앗아냈다. 5회말 삼성은 신명철의 좌전 안타와 도루로 잡은 1사 2루 기회에서 박한이의 우월 2점 홈런으로 3대0으로 달아났다. 박한이는 올 시즌 3월3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첫 홈런을 친 뒤 110일만에 손맛을 봤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4위권 진입의 불씨를 지폈다. 두산 베어스를 이긴 KIA 타이거즈와 여전히 승차 없이 5위 자리를 유지하면서 LG 트윈스에 패한 4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를 2.5경기 차까지 좁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8일 야구 전적

한화 000 000 000 - 0

삼성 001 020 00X - 3

▷삼성 투수=윤성환(7승) 김문수(8회) 조현근(8회) 오승환(8회·22세이브) ▷한화 투수=송진우(4패) 김혁민(6회) ▷홈런=진갑용(3회 1점) 박한이(5회 2점·이상 삼성)

LG 4-3 롯데

KIA 4-3 두산

SK 3-2 우리

■19일 선발 투수

삼성 안지만-한화 김백만(대구)

KIA 이대진-두산 김명제(광주)

LG 봉중근-롯데 매클레리(잠실)

우리 황두성-SK 송은범(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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