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속옷 제대로 입자

입력 2008-07-18 06:19:38

아무리 'S라인' 탐나도 장기간 입지는 마세요

#연일 35℃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성 패션 노출 수위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 하지만 모든 여성들이 몸매에 자신 있는 것은 아닐 터. 잘 늘어나는 스판덱스 소재로 튀어나온 뱃살을 감춰주는 기능성 속옷이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기능성 속옷도 제대로 알고 입어야 맵시가 살아난다.

◆무조건 작은 치수 NO, 직접 재고 입어라.

일반적으로 기능성 속옷을 착용하는 연령대는 30대 후반부터라고 한다. 하지만 최근엔 가슴을 모아주는 '리프트업 세이퍼'가 출시되면서 날씬하게 보이는 효과뿐만 아니라 볼륨감을 살리는 기능까지 해 전 연령대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이같이 뱃살이 나온 여성뿐만 아니라 일반 여성들까지 기능성 속옷을 선택하면서 잘못된 상식 하나가 생겼다. 바로 기존에 입던 치수보다 작은 사이즈의 기능성 속옷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탄성이 강한 소재의 속옷인 만큼 작은 치수로 더욱 날씬해 보이려는 여성들이 이 같은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기능성 속옷을 살 때 가슴과 허리, 엉덩이 치수를 정확히 잰 후 가장 큰 부위에 맞춰 속옷을 고르라고 권한다. 작은 치수에 맞춰 옷을 입을 경우 속옷이 말려 올라가거나 몸매를 고정해주는 스틸본(딱딱한 재질로 만들어진 속옷의 기본 축)이 천을 뚫고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판매되는 여성속옷전문브랜드엔 대략 36가지 정도의 사이즈별 기능성 속옷이 출시돼 있다.

◆재질과 기능을 꼼꼼히 따져라

엉덩이 부분에 살이 없어 평평해 보이는 이들을 위해 지난해 출시된 '힙패드 거들'은 출시된 지 1년 만에 여심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아이템이다. 팬티의 엉덩이 부분에 패드를 덧대 엉덩이 볼륨을 살린 것이 특징인 이 제품은 특히 20대 여성에게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팬티의 경우 '파워네트'라는 기능성 원단을 사용, 통풍이 잘 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기능성 속옷을 고를 때 원단의 재질이 면혼방으로 된 제품을 고르라고 권한다. 흔히 복대라고 불리며 허리 부분만 강조해 주는 니퍼나 올인원(All in one:가슴부터 엉덩이까지 감싸주는 속옷), 보디세이퍼(올인원의 한 종류로 아랫도리가 없는 모형) 등도 기능과 재질을 꼼꼼히 따져서 입어야 한다. 니퍼나 올인원의 경우 스틸본이 들어 있어 바느질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제품을 살 경우 빠져나와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 윤한나(26·여·동아쇼핑 비비안 매니저)씨는 "평소 갑갑함을 많이 느낀다면 올인원보다는 보디세이퍼를 입거나, 통풍이 잘 되는 원단을 골라 기능성 속옷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장기간 입을 땐 되레 부작용

잘록한 허리와 풍성한 가슴, 볼록한 엉덩이로 S라인을 만들고 싶은 것은 모든 여성들의 바람이다. 이를 일시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기능성 속옷이다. 하지만 이를 과신하면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충고다. 특히 가슴부터 허리,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올인원의 경우 지나친 압박으로 혈액순환이나 신진대사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이근미 영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지나치게 몸을 조이는 속옷으로 인해 위나 장 등 신체 장기들이 원활한 활동을 하지 못해 소화 장애나 역류성 식도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기능성 속옷을 장기간 입지 말라"고 권한다. 이 외에 아랫배의 지나친 압박으로 생리불순이나 접촉성 피부염 등 여성질환도 불러올 수 있다. 김종인 동산의료원 산부인과 교수는 "지나친 긴장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생리불순이 생기거나 통풍이 잘 되지 않아 질염, 접촉성 피부염 등을 일으키는 여성들이 있다"며 각별히 조심할 것을 충고했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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